댓닢자리에 강화도 화문석을 꿰어 생계를 유지하는 아낙네들은 종일 자리 만드는 일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을순의 아버지(최불암)는 왕꽃을 따며 왕꽃의 전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을순을 비롯한 아낙네들이 댓닢자리를 만드는 것을 본 을순 할머니는 과 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한양 김대감댁에 들어가게 된 하층민 남자는 댓닢자리를 만드는 데 재 주가 있다는 칭찬을 듣고 정성을 다해 화문석을 꿰어 댓닢자리를 만들고 장인이 된다. 죽기 전 손자에게 자리를 매는 법을 알려주지만 손자는 댓닢 자리가 잘 팔리지 않자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와 난동을 피우다 부인(고 두심) 앞에서 죽고 만다.
아들(최불암)을 데리고 남편의 산소를 찾은 어머니(고두심)에게 아들은 자리매는 일이 바보같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남편이 했던 자리매는 일 을 꾸준히 해 생계를 이어간 어머니는 며느리와 아들에게 이를 전수한 다. 한편, 한양 김대감댁에게 잘 보이려고 서양에서 들여온 물건들을 선 물하는 사람들, 이에 비해 댓닢자리는 보잘것 없다며 자리매는 일에 회의 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오히려 부끄러워하며 을순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화문석으로 자리 매는데 정성을 다한다. 마침내, 을순의 집에 찾아온 서양인들은 이를 보고 감탄해 큰 돈을 주고 사간다. 댓닢자리는 외국에 도 알려져 인정을 받고 주목을 끌기 시작한다.
황진사(조경환)댁 외동딸(김해숙)이 과부 팔자를 타고 났다는 점괘에 가족들이 모두 걱정하던 가운데 황진사는 과부 액땜을 위해 낯선 남자를 보쌈해 와서 초례를 치르도록 한다. 초례를 치르고 남자를 죽이고선 다른 선비의 집에 시집을 보내 과부 팔자를 고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황진사댁 딸의 과부액땜을 위해 잡혀온 남자는 지난번 황진사댁 딸이 뱀에 물렸을 때 구해줬던 남자였고, 이들은 서로를 알아본다. 곧 죽을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남자에게 황진사댁 딸은 미래를 약속하고, 남자는 황진사댁 딸을 데리고 도망간다.
10살 내외의 어린 소녀들이 기생 후보로 뽑혀 기생양성소에 해당하는 노래재조에 들어온다. 그 중 산해라는 아이는 총명함이 흘러 정소용 (서울에서 쓰여질 재목)으로 지목받는다. 어린 기생 후보들에게 엄격한 교육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육받는 동안 대답을 잘못하는 기생 후보들에게 벌이 내려지고, 해금녀와 난소는 벌로 눈이 오는 겨울에 마당과 대문밖을 쓰는 벌을 받는다. 이를 본 산해는 벌이 부당하다고 벌을 내린 기생들에게 말하고, 산해의 잘못을 꾸짖기 위해 삭회가 열린다. 삭회에서 산해는 잘못을 빌지만 결국 겨울 내내 빨래를 다 하라는 벌을 받고, 빨래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쓰러지고 만다.
시간이 흘러, 산해(김보연)와 동무들은 예언에 나갈 나이가 되고 윤대감이 있는 첫예언에 행차한다. 하지만 예의없는 양반들에게 산해는 옳은 말을 하고, 기분이 상한 양반들은 기방에 가 산해의 행실을 나무란다. 얼마후 산해의 현명함 칭찬하며 깊은 우정을 맺자고 말하는 홍참판에게 자신은 귀먹은 기생(임자 있는 몸)이라고 말한다. 홍참판이 역모의 혐의를 받고 갑자기 체포되고, 산해는 어렸을 적 눈밭에서 자신을 구해준 어른이 홍참판인란 사실을 알고 안타까워하며 몸저 눕는다. 한편, 산해를 점찍어놓았던 윤대감은 산해를 불러 자신의 수청을 들라고 강요하는데...
산해(김보연)이 수청을 거절하자 윤대감은 진노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산해의 뜻을 알고 산해를 용서한다. 한편, 역모의 혐의로 체포되었던 홍참판은 윤대감의 진언으로 풀려나고, 초라한 행색으로 나타나 산호반지를 기생 산해에게 전해주라는 말과 함께 편지 한통을 놓고 사라진다. 홍참판을 만나지 못한 산해는 깊은 밤, 홍참판의 산호반지를 낀 채 홍참판을 그리워한다.
인경은 빔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있던 통금제도로 특별한 허락이 없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잡아 곤장을 치는 것을 국법으로 정한 것이다. 물시계를 이용하여 시간을 보고 인경을 알리는 것을 업으로 삼은 관료들이 시간을 알리면 이를 종소리와 북소리로 알리고, 포졸들은 밤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잡아다 가둔다. 윤대감(이영후)은 인경이 지나 기생집에 들러 주모에게 홍포자락을 사고(홍포자락을 쓰고 다니는 상궁들은 잡히지 않는다) 기생을 찾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미풍양속을 단속하기 위한 특별 엄명으로 기생집에 포졸들이 들이닥치고 기생집에 있던 손님들과 기생들이 모두 붙잡혀가고, 윤대감은 홍포자락을 쓰고 도망가다 붙잡힌다. 한편, 갑자기 윤대감집에 도둑이 들고 윤대감처 (한영숙)은 '도둑이야'라고 외치지만 하인들이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불이야'라고 외치자 다들 나타나서 불을 끄려 한다. 이를 본 윤대감처는 괴씸한 마음에 모두를 불러다 혼을 낸다.
어느날 한밤중에 팔판동 윤대감의 집에 도둑이 든다. 경수소 사람은 윤대감의 집에 들었던 도둑을 잡기 위해 조사하던 중 도둑이 떨어뜨리고 간 방울을 발견한다. 때마침 집 주위를 맴도는 소경을 발견한 경수소 사 람은 그를 잡아다 곤장을 치며 사실을 자백하라고 하지만 소경은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며 발뺌을 한다. 이렇게 소경이 곤장을 맞는 중 임신 중 이던 소경의 아내는 진통을 하고 경수소로 옮겨 온다. 소경의 아내가 난산이자 경수소 사람은 인경 시각을 위반해서 잡혀왔던 윤대감에게 윤 대감 몫의 곤장수와 아버지처럼 잡혀온 윤대감 아들몫의 곤장수를 이야 기하며 도와달라고 한다. 소경의 아내는 윤대감의 도움으로 아들을 낳 고 윤대감 집에 들었던 도둑의 정체가 소경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늙은 노모조차 속이고 소경행세를 한 소경이 안쓰러 운 윤대감 마님은 소경이 훔쳤던 패물을 돌려받지 않고 소경의 가족에게 준다.
일용이 매일 놀러다니며 글공부 하기를 소홀히 하자 일용의 어머니는 일용을 장가 보내기로 결심한다. 좋은 혼처를 알아보고 혼담을 주고 받 으며 차근차근 혼례를 준비하지만 일용은 집의 식솔인 어리의 도깨비 이 야기에 빠져 혼례에는 관심도 없다. 혼례 전날 일용은 어리에게서 나비 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신방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연인의 눈에 묻은 꿀물을 닦아주며 나비를 보여준다. 연인는 일용이 귀에 솜과 입에 대추씨를 빼주지 않자 앉은 채로 그냥 잠이 들고 일용은 연인이 잠 든 사이 신방을 나와 어리를 찾아간다.
혼례를 치르고도 일용은 연인은 내버려 두고 매일 밤 어리를 찾아가 도 깨비 이야기를 듣는다. 연인은 새벽부터 일찍 아침밥상을 차리지만 밥과 국이 다 식는다며 어리에게 핀잔을 듣고 내간 밥상의 국도 너무 짜서 시 어머니에게 혼나고 그날부터 집안 모든 살림을 도맡게 된다. 그런던 어 느날 집에 도둑이 들고 집안의 제수를 다 도둑맞는다. 사대부 집안에서 제수를 도둑맞는다는 것은 집안이 망한다는 뜻으로 연인은 혼자 책임을 지고 소박맞아 나비부인이 된다. 하지만 어리가 아프신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훔쳤다고 사실을 밝히면서 사라진 제수를 찾고, 일용은 성황당 앞 에 버려진 연인을 다시 데려온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윤수는 무명 두필이 없어 변방으로 군역을 하러 떠난다. 평소에 여자를 밝히기로 소문난 강촌수는 떠난 윤수처의 미색에 한눈에 반하고 윤수처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계속 치근덕댄다. 하지만 윤수 처가 꿈쩍도 하지 않자 윤수가 죽었다는 소문을 내고 심지어는 윤수네 집 불씨까지 꺼트린다. 강촌수가 장쇠를 시켜 일부러 불씨를 꺼트린줄도 모르고 윤수처는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시어머니 도 윤수까지 죽었다고 하는데 집안의 불씨까지 죽자 윤수처에게 나가라고 한다. 죽은 줄 알았던 윤수가 돌아오지만 이미 윤수처는 꺼지 불씨를 살 리고 목을 맨다.
괴짜가 많은 고을에 사또, 그는 어느날 어사또가 마을에 들어 와있다는 소식에 긴장한다. 유난히도 고을에 괴짜가 많은데다가 국법에 어긋나는 30살이 넘은 총각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또 자신과 그의 누이동생도 결혼을 안한 상태. 사또는 문책을 받을까 걱정을 하며 이방들과 머리를 맞대지만 좋은 대책이 안보인다. 어사또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황당해 한다. 그러던 중 천방지축이던 사또의 여동생이 남장을 하고 어사또를 찾아가. 기발한 수로 사람들이 괴짜짓을 하는 사연을 알게하고 법의 부당함을 어 사또에게 깨우친다.
이제 어사또와 사또 누이는 마을 안에 노총각, 노처녀 시집 보내기에 나선다. 법을 지킨다며 결혼을 안하고 있는 세명의 생원들을 사또 누이의 꾀로 차례로 감옥에 잡아 들인다. 그리고는 감옥에 모인 세명에 생원에게 각각 혼인을 못하여 곤장을 맞게 되었다며 겁을 준다. 생원들은 하루빨리 결혼을 해야만 곤장을 맞지 않겠다는 말에 보쌈된 처녀가 있다는 성황당 으로 향한다. 그리고 어사또의 뜻에 따라 같은 이유로 결혼을 못하고 있던 마을의 처녀 들과 혼인을 하게 된다.
부모가 병들고 빚이 많은 한 가난한집 딸이 부자집의 병든 어린 서방에 게 시집간다. 그러나 첫날밤에 병든 서방은 죽고, 그녀는 3년간 무덤옆에 초막을 짓고 무덤을 지킨다. 그러던 중 어떤 사람이 분녀를 자루를 씌워 데려가려하나 끝내 그녀는 은장도로 자결해버린다. 고을에서는 그녀의 효와 절개를 기려 열녀문을 세워준다.
어느날 아씨의 밤에 칼을 든 남자가 들이 닥친다. 그는 아씨의 아버지인 윤 대감의 섯부른 실수로 역모죄로 몰린 집안의 자제 였다. 복수를 위해 왔다지 만 여린 아씨의 모습에 그냥 담을 넘어 집을 빠져 나간다. 그리고 얼마후 윤대감 댁에서 거지 수십명이 모여 소란을 피우며 진을 친채 피키지 않는 일이 일어난다. 그 이유는 운대감 댁의 하인이 동량 온 거지를 홀대한데다 몽둥이 찜질까지 하였기 때문이었다. 모여든 거지들을 술로 달래 고 음식으로 달래도 물러나지 않자 윤대감은 거지 대표격을 불러 바라는 바 를 묻는다. 하지만 거지는 엉뚱하게도 고명딸인 아씨를 바란다고 말하고 분 노한 윤대감은 거지를 형틀에 묶는다. 결국 아씨가 나와 보게 되고 아씨는 거지를 보고 그가 얼마전 그녀 방에 침 입한 몰락한 양반 자제 임을 알아본다. 아씨의 말에 윤대감은 자신의 죄를 떠올리게 되고 거지를 찾아가지만 모진 고초를 당한 거지는 결국 윤대감이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둔다.
어느 마을, 신을 만드는 기술이 최고의 경지에 달한 갖바치가 있었다. 그가 만든 꽃신을 보고 한눈에 반한 양반집 마님은 자신의 딸아이 꽃신 을 만들어 달라 부탁하고, 그 댓가로 은비녀를 건넨다. 그토록 원했던 은비녀를 갖게 된 갖바치와 그의 아내는 뛸듯이 기뻐하고, 가족이 기분좋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갑자기 대궐에 바칠 꽃신을 찾 는 관가의 아전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갖바치의 딸이 꽂고 있는 은비녀를 본 아전들은 감히 갖바치의 천한 신분으로 귀금속을 갖고 있는 것은 용서 받지 못할 짓이라며 갖바치 부부를 끌고가 매질을 한다. 결국 혹독한 매 질을 견디지 못한 갖바치의 아내는 죽게 되고, 아내를 잃은 갖바치는 충 격을 받아 오열한다. 한편 갖바치가 만든 꽃신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 관가의 양반들은 그 를 대궐로 데려가기 위해 다시 찾아오라 명령하는데..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갖바치. 자신이 부탁한 꽃신 때문에 그리 되었다는 생각에 안쓰러운 마님은 고민하다 하인들을 시켜 그를 보살펴 준다. 그러나 그를 찾기 위해 온 마을을 샅샅이 뒤지는 관가의 무리들 때문에 갖바치는 적발되고, 걱정했던 것과 달리 양반들은 그의 실 력을 높이 사 그를 상민으로 신분상승 시킨 뒤 대궐로 데려가려 한다. 그러나 길을 가던 중 역질로 인해 갖바치는 눈이 멀게 되고, 그를 데려가 던 무리들은 그를 버려두고 도망친다. 15년후, 다시 그 마을로 돌아온 갖바치는 그를 불쌍히 여겨 거둬준 아낙 에 의해 다시 꽃신을 만들기 시작한다.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매일 산 을 찾던 갖바치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게 되고, 그런 그를 지나가던 처녀 가 발견해 구해준다. 우연히 그 처녀의 발을 만지게 된 갖바치는 그녀가 자신의 딸임을 알게되고, 마지막으로 딸을 위해 꽃신을 만들어 몰래 건네 고 조용히 그 곳을 떠난다.
남성우위의 사회에서 여인이 겪어야 했던 무수한 어려움 중에 아들을 낳 지 못해 받는 고통이 많았다. 결혼하면 아들을 낳아 가문에 혈통을 이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여자에 게 책임을 돌려 죄악으로 취급하던 때, 이씨 명문가에 한 여인이 시집와 서 10년간이나 지났는데도 아들을 낳지 못하자 비밀리에 머슴의 아기를 낳아 기르나 끝내는 남편에게 탄로나도 자살을 택한다.
서로 사랑하던 양반댁 두 남녀가 여자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여자(전양자)는 김진사댁으로 시집간다. 남자(이영후)는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자 남사당패에 들어가 춤과 더불어 산다. 시집간 그녀는 그 남자의 딸을 낳는다. 그 남자는 자신의 아이임을 알고 그집에 들어가 아이를 훔치려하나 실패하고 결국 역질에 걸려 버려진다. 꼭두새는 남사당이 된 몸으로 딸을 남장 시켜 남사당패에 들여 키우며 살아간다. 한편, 김진사댁 아들은 꼭두새의 딸을 사랑하게 되는데...
김진사는 병져 누운 아내(전양자)의 얼굴을 보고 과거 역질임이 의심 되어 버린 아기를 떠올리며 꼭두새가 역질을 퍼뜨리려고 온 것이라 의 심한다. 한편, 꼭두새의 딸과 김진사댁 아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어 밀회를 갖게 되고 이를 본 아씨는 그동안 여자가 남사당패 일원으로 있었다며 꼭두새의 딸에 대해 폭로한다. 결국, 꼭두새(이영후)는 자신의 딸과 김진사댁 아들이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
3년 내내 비가 오지 않아 흉년으로 인해 고생한 마을 사람들, 이번에야 말로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 큰 기우제를 지내기로 한다. 어렵게 모셔온 무당의 말대로 굿을 벌이던 사람들은 씨앗각시를 데려오라는 말에 어리둥 절 하지만 곧 한 농부의 딸을 데려와 씨앗각시로 삼는다. 엉겁결에 혼례 복을 입고 방안에 혼자 앉아 있는 처녀. 이번에는 무당이 씨앗서방이 필 요하다며 동네 청년인 강쇠를 지목하고, 처녀는 평소 알고 지내던 강쇠와 부부가되어 함께 밤을 지새게 된다.
씨앗서방 강쇠를 찾으러 청년들은 천왕산으로 향한다. 당초골에 도착한 청년들은 희귀한 소리에 무서워 다시 마을로 내려오고, 홀로 강쇠를 기 다리던 씨앗각시는 몰래 빠져나와 강쇠를 찾는다. 씨앗각시가 없어진 사 실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놀라 산으로 찾아나선다. 강쇠를 찾지 못하고 울부짖고 있는 씨앗각시를 다시 데려오고, 강쇠는 무당에게 붙잡혀 마을 로 돌아오지 못하고 동굴에 머문다. 씨앗각시는 분만일이 다가와 아기를 출산하고, 이 때 하늘에서 비가 내 리자 농부들은 기뻐한다.
기러기집 딸을 엿보는 진사댁 자제(김동현), 이를 눈치챈 기러기집 딸 (이혜숙)은 다리 저는 시늉을 한다. 이를 안 진사댁 마을 사람들은 불 구의 딸을 숨겨놓고 기러기집 행세를 했다고 관가에 고발 기러기집은 위기에 처한다. 진사댁 자제는 자신이 남의 귀한 딸을 엿보아 어려운 문제를 초래하게 했다고 책임을 느껴 자신의 옷고름을 떼어주며 청혼을 한다. 진사댁 자제의 진심을 알고 그녀는 다리를 절지 않고 걷는 모습 을 보여주고 청혼을 받아들인다.
신관 사또(전운)는 자신에 대한 나쁜 소문을 전해듣고 간신을 찾으려 한다. 그러던 중 욕바위에 대해서 듣고 그곳을 찾는다. 욕바위는 누구든 지 욕을 해도 허물하지 않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으로, 사또는 밤에 몰래 욕바위를 찾는다. 사또의 신하들은 사또가 오기 전 욕바위에 숨어 있다가 모르는 체하며 불평을 이야기한다. 사또는 몸져 눕고 결국 욕 바위에 제사를 지내고 고을과 백성을 위해 힘쓰기로 한다. 또한 신하들 도 사또를 믿기로 한다. 피지배층이 지배층에 대한 반항의식을 해소시키는 역할과 군관민의 혼연일체를 도왔던 욕바위는 단연 우리 조상의 슬기를 엿볼 수 있는 전설인 것이다.
부모가 늙거나 병이 들면 깊은 산에 내다 버리는 고려장이 성행하던 시 기 늙은 노모(한은진)를 모시고 있는 만생(이대근)은 아직 정정하신 노 모를 산에 내다 버리는게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오히려 노모는 만생에 게 그믐날에 자신을 산에 데려다 달라고 한다. 산에서 혼자 두려움과 무 서움에 떠실 노모를생각하니 말이 떨어지지 않지만 주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만생은 어쩔수 없이 노모를 동굴에 버리고 돌아온다. 돌아온 만 생은 계속해서 생각나는 노모 때문에 괴로워 하다 결국 사람들 몰래 매 일 같이 밥을 나르며 노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신다. 그러던 어느날 고려 국을 시험하기 위해 원나라에서 낸 어려운 문제를 노모의 지혜로 만생이 풀고 소원을 묻자 노모를 봉양하게 해달라고 한다. 만생은 이제 편안하 게 노모를 모실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아내(김혜숙)와 동굴로 향하 지만 이미 노모는 숨을 거두었다.
초달은 글방에서 글 공부를 하지만 배송을 하지 못해 매일 맞아서 돌아 온다. 초달의 아버지(신성균)는 초달이 나아지지 않자 야학을 시키고 천 장에 솥뚜껑을 매달아 졸때마다 머리를 찧도록 한다. 하지만 여전히 초 달의 실력이 나아지지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공동묘지에 초막을 차리고 그곳에서 공부를 하도록 한다. 그리고 만송(임현식)이 초달 대신 글방에 가서 글을 공부하고 배운 내용을 초달에게 알려주도록 한다. 거접 시험을 보는 날. 모두들 시험 답안을 제출하는데 초달 혼자 한글 자도 쓰지 않고 앉아있자 다들 초달을 비웃지만 초달(김호영)을 심사숙 고 끝에 글을 쓰고 그 글로 인해 바닥 장원이 된다.
별당서방(한영수)은 아내(최명길)와 합방을 하고 싶지만 아내가 큰머리 치레를 치루고 있어 힘들다. 하루는 몰래 찾아가 합방을 하지만 어머니( 전혜진)에게 꾸중을 듣는다. 이런저런 일로 법도를 운운하며 배우게 하 고 규제하는 모습에 별당서방은 점점 신물이 나고 곡비를 불러 곡까지 배우는 모습에 부모님께 찾아가 이제 그만하게 해달라고 말한다. 어머니 가 큰머리치레를 끝낸다고 하는 말을 듣고 아내의 방을 찾아간 별당 서 방. 그러나 아내가 법도를 운운하며 자신을 나무라자 아내에게 냉랭하게 대하고 방을 나가버린다.
생각시로 뽑힌 어린 여자아이들이 궁에 입궐한 첫날, 나이가 많아 몸에 병이든 늙은 제조상궁(나문희)가 이들을 맞이한다. 나인들에게 앞으로의 일들에 대하여 배워가는 생각시들, 밤이 되자 집 생각에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지만 한번 생각시로 입궐한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사실을 알게된다. 생각시들은 절하는 방법이나 걸음걸이 등을 익혀가고, 임금과 중전은 아기나인을 불러 이것저것 물어보며 재롱을 보듯 즐거워한다. 거동이 불편해질 정도로 몸이 악화된 제조상궁은 임금에게 퇴궐허락을 받은 후 상궁들, 나인들, 생각시들과 인사를 나누며 퇴궐하고, 산 속 에서 죽은채 나무꾼들에게 발견된다.
손이 귀한 집안에 아들(임정하)이 결혼한지 3년이 되어도 아기가 없자 대를 잇기 위해 소실을 맞아들이기로 부모님이 결정한다. 그러나 소실이 들어온 후에도 아기가 없자 남자쪽에 흠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부모는 아들만 낳은 외간남자를 사서 며느리(이효춘)와 합방을 시킨다. 며느리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지만, 얼마 후 남편이 찾아와 은장도를 건네준다. 남편에게 받은 은장도로 며느리는 끝내 자결한다.
백년모는 원나라에서 처녀징발을 하자 명관(국정환)을 밋사위로 들여 백년과 혼인을 맺는다. 마을에 역병이 돌면서 명관과 백년의 집 사람들 은 역병으로 모두 죽고 명관과 백년은 살리기 위해서 먼 일가로 보내는 데 산을 넘는 길에 산적을 만나 명관은 납치되 산적으로 살아가고 백년 은 혼자 남아 떠돌이 생활을 한다. 어느날 산적의 두령이 명관에게 두령 자리를 넘겨주면서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고 명관은 자신의 가족과 백년에 대해 궁금해하며 수소문한다. 겨 우 백년을 찾았지만 부하의 거짓말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한 도적질에서 봇짐 장수로 변장하고 떠나는 백년을 죽인다.
첨지놀이, 평양감사 놀이라고도 불렸던 이 놀이는 과부의 개가를 허락했던 갑오경장보다 훨씬 앞선 중인출신의 처녀 청혼 놀이로, 지나치게 엄격한 당시의 결혼제도에 대해 여성들의 집단적인 반대 시위로 풀이되고 있으며 까닭없이 법도만을 앞세우던 양반계급에 대한 은근한 저항의식도 담겨 있다.
어느날 차기는 어머니가 동구밖에서 죽었다고 하는 귀신을 보고 다음 날 진짜로 동구밖에서 죽은 여자를 보며 놀란다. 그런 차기에게 작은 아버지는 친어머니라고 말하고 차기에게 출생의 비밀을 알려준다. 어 머니의 존재를 알자마자 어머니의 상을 치른 차기는 아직 살아계시지 만 억울한 누명으로 아버지가 옥에 갇혀 계시며 갖은 고문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매일 같이 찾아가 옥바라지를 한다. 그런 차기가 안 쓰러운 포졸은 신문고에 대해 말해주며 한번 두르려 보라고 한다. 차 기는 힘들게 한양까지 올라가 신문고를 두드리지만 선보에 대한 기록 이 없어 아버지는 풀려나지 못한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차기는 다 시 한양으로 올라가 죽을 힘을 다해 신문고를 울린다. 차기의 모습에 감동받은 관료들은 이 사실을 임금에게 알리고 임금은 차기가 있는 신 문고를 찾아간다.
지체 높은 상궁 나인들이 항아님이나 무수리들을 회초리로 다스렸듯이 내관들의 아랫것 다스림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엄하신 상감을 받드는 일에는 추호의 불경이나 실수도 용서될 수 없다는 뜻에서다. 내시, 환관, 내관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관직은 일찌기 중국 고대 왕실 에서부터 생겨났다고 전해지지만 이들이 같은 신체조건 아래서 같은 숙 명으로 같은 곳에서 집단으로 관직을 받아 일하기는 고려 충렬왕때 내시 부가 설치되고부터다. 당시 원나라의 외교는 주로 이 내시부에서 맡아 했으나 이조 초에 재편성된 내시부의 소임은 대궐내의 음식상 감독, 왕 명의 전갈, 청소등부터 왕족의 장례일에 이르기까지 주로 잡역을 도맡 았다. 내시부에서 견습내시들에게 일정한 교육을 마치게 되면 내시부 직령을 얻어 입시에 들어간다. 그 때 마지막 과정으로 고문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항상 왕 가까이에 있으면서 왕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알게 되므로 괴로운 상황에서도 얼마나 입을 벌리지 않고 잘 견디어내는가를 시험해 보는 것이다.
연실은 연인인 병삼이 곧 있을 맴춤에 낙방할까봐 걱정한다. 병삼 은 연실에게 그럴 일 없다며 믿으라고 하지만 연실과 병삼모의 기대 에도 불구하고 병삼은 맴춤에서 낙방한다. 병삼모는 병삼도 병삼부 를 닮아 마흔이 넘어서 맴춤에 통과할까봐 걱정하고 다음 맴춤하는 날까지 매일 밤 병삼에게 맴춤 연습을 시킨다. 하지만 병삼은 또 맴 춤에서 낙방하고 병삼의 연인 연실은 부모님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맴춤에 급제한 영달에게 시집을 간다. 사랑하는 연실이 영달에게 시 집을 가자 분한 병삼은 맴춤을 망쳐놓고 물볼기 30대를 맞는다. 맴 춤 때문에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혼도 못하자 병삼은 자신 과 같이 맴춤에서 낙제한 춘식과 함께 맴춤을 연습하며 하염없이 눈 물을 흘린다.
왕이 타는 것은 연, 공주가 타는 것은 덕응이라 해서 덩이라 했고 종 2품 이상이 타는 것은 외바퀴 수레가 달린 초혼이라고 한다. 그 이하에서 종 5품까지 타는 것은 6인교에서 2인교까지 있다. 그 외에 지붕이 없는 남여가 있고 상주용인 초교, 물건을 나르는 교여, 왕실에 서 금은보화, 옥책등을 나르는 용정자, 음식을 나르는 채여가 있다. 이 모든 것을 통틀어 가마라고 하는데 이 가마를 만드는 자를 교공이 라 했고 가마를 메는 자를 교꾼이라 했다.
대철(김종엽)은 과거를 보러 가던 중 우연히 명창의 소리를 듣고 반해 집을 나오고 그 길로 떠돌이 생활을 한다. 시간이 흘러 술주정꾼이 된 대철은 양반들이 기생들과 노는 모습을 보며 비아냥 대는 노래를 한다. 양반들과 같이 있던 소연은 소리에 반해 과거를 보러 가지 않았다는 대 철의 말에 소리를 배우려 했지만 못한 자신을 떠올리며 대철을 돕기로 한다. 소연의 도움으로 체계적으로 소리를 시작하지만 너무 힘들어 도망 가려고했던 대철은 소연의 진심어린 마음과 애원에 명창이 되기 위해 다 시 소공부에 매진하려고 하지만 양반 가문에서 소리꾼이 나올수 없다는 문중 어르신들의 호령에 쫓겨나고 멍석말이를 당해 죽을 고비를 맞게 된 다. 망석말이를 당하려던 찰나 나타나 자신 때문이나 자신을 죽여달라는 소연(김성녀) 때문에 대철은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되고 다시 소리 공부에 매진해 득음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임금 앞에서 소리를 하고는 정3품을 받은 국창이 된다.
직조 기계화에 밀려 모시 짜기를 그만두고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에게 모시 짜기를 배워 전수하는 한 며 느리에 대한 한산모시에 얽힌 이야기.
며느리(고두심)의 모시짜는 실력이 늘어가자 시어머니(김영옥)는 모시 경연대회 출전을 권유한다. 북한군이 내려왔다는 소문이 나돌자 남편(박은수)은 베틀방에 숨어 있지만, 발각되어 결국은 끌려가고 만다. 시어머니는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슬픔에 앓아눕고, 며느리도 남편 소식만을 기다리며 눈물로 세월을 보낸다. 예전의 시어머니가 그랬듯 한많은 평생을 베틀 앞에서 보낸 며느리도 궁극의 모시인 극세사를 짜는 경지에 오른다. 그러나 근대화 물결을 타고 기계 모시 공장이 몰려와 마을 사람들은 큰 타격을 입는다.
가야금 수리를 맡겼으나 목수보다도 솜씨가 못하다며 매만 실컷 맞고 길에 쓰러져 있던 악공(김호영). 지나가던 마님(김윤경)이 거두어 치료해주자 최선을 다해 그댁의 가야금을 수리한다. 오랜만에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자 감격한 악공은 최고의 가야금을 만들어 마님께 드릴 결심을 하게 된다.
달맞이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상처한 선비와 박참판댁 과부(김해숙), 이들은 서로 사모하게 된다. 그러나 가문을 지키는 보수적인 집안의 참판댁 과부는 자신의 정절을 지키고 사모하는 선비를 위해 혼례를 올리게 해준 다음 자신은 목숨을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