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역관이 되고자 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부친 봉핵에게 종아리를 맞으며, 어린 상옥은 조선 최고의 역관이 되기 위해 한어(漢語)를 열심히 공부한다. 어머니의 고생이 마음에 걸렸던 어린 상옥이 포구난전에서 상인들을 대신해 중국어로 청국 상인과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엽전을 받지만, 난전에서 마주친 모친 송씨는 학문에만 전진하지 못한 상옥을 크게 나무란다. 상옥의 또래 동무인 사당패 복태와 억쇠는 사당패 모가비의 봇짐속에 들어있던 닷전을 잃어버려 사당패에서 쫓겨날 처지에 이른다. 상옥은 닷전을 구하기 위해, 의주저자거리의 유기전 포주인에게 닷전을 자신에게 주면 유기전 매상을 곱절로 늘리겠다는 흥정을 하고, 포주인의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홍득주는 어린 상옥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상옥은 유기전 앞에서 어린 사당패를 이끌고 연희를 벌이는데… 어느덧 성인이 된 상옥은 유창한 한어(漢語)실력과 올바른 품성을 가진 청년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말썽을 일으키는 사당패의 복태와 억쇠 때문에 상옥은 가짜 왜은 거래에 휘말리고, 가짜 왜은 거래를 지켜보던 송방의 대행수 다녕과 대면하게 되는데.. 송방의 여행수 다녕은, 청국상인과 중요한 인삼거래에 점포 통역관이 송도에 가 거래를 이룰 수 없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상옥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상옥은 자신을 난전 무뢰배라 불렀던 다녕을 보며 잠시 고민하지만, 청국상인과의 인삼 거래를 시작한다. 흥정 중 예리한 관찰력으로 청국상인이 꼭 인삼을 사가야 한다는 것을 안 상옥은 청국상인이 부르는 가격보다 더 높은 인삼가격을 부르고, 상옥의 행동을 이해 할 수 없는 다녕과 황집사는 거래가 무산될까 무척 난처한데...
상옥의 아버지 봉핵(송재호 분)이 홍득주(박인환)에게 어렵잖게 오백냥을 빌리는 것을 보면서 상옥(이재룡)은 봉핵과 홍득주의 관계를 궁금하게 생각한다. 봉핵과 상옥은 득주에게서 마련한 돈으로 연경에서 팔 물품을 구입하려 한다. 상옥은 인삼을 구입하기 위해 다녕(김현주)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다녕은 인삼이 금수품목임을 알려주고 호피를 가지고 갈 것을 권한다. 짧은 기간에 호피를 구하는 것이 힘든 상옥에게 다녕은 송방의 통역을 맡아주면 호피를 구해주겠다고 말하지만 상옥은 장사치가 될 생각이 아니라며 이를 거절한다. 난전 상인을 통해 박천의 홍대치라는 포주인을 알게 된 상옥은 호피를 구하기 위해 복태(김세준)와 함께 박천으로 향한다. 상옥은 홍대치와의 거래를 통해 호피 넉 장을 손에 넣지만 홍대치의 계략으로 위기에 처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호피를 들고 의주로 돌아온다. 상옥은 아버지 봉핵과 함께 사은사 행렬에 참여하기 위해 압록강 구룡정으로 향하지만,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사은사 행렬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이를 지켜보던 다녕은 봉핵과 상옥을 송도 대방 박주명(이순재)의 말몰이꾼으로 고용할 것을 명령하고 봉핵과 상옥은 가까스로 사은사 행렬에 참여하게 된다. 사은사 행렬이 압록강 수비대를 통과할 때 금수품목의 목록이 공개되고, 그 중에 인삼과 함께 호피도 올라있다. 뒤늦게 안 사실이라 봉핵과 상옥은 당황하지만 무사히 위기를 넘긴다. 그러나 홍득주 동생 태주(신국) 수하의 유두철(배도환)은 인삼을 지니고 가다 수비대에 잡히고 만다. 무사히 국경을 넘어 연경에 도착한 상옥과 봉핵. 아버지의 희생으로 연경에서 생생한 중국의 문물을 접하게 된 상옥은 하나 하나 눈에 담아가기 위해 열심이다. 그러던 중 상옥은 연경의 한 식당에서 어려움에 처한 조선 사람을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도와주게 되는데...
봉핵과 상옥은 아무런 의심없이 다시 짐을 꾸려 사은사 행렬에 오르고 마침내 압록강 금문에 이른다. 의주부윤 홍찬원의 지시로 상단 검문은 한층 엄격해지지만, 상옥과 봉핵은 별다른 걱정없이 검문받는다. 하지만 상옥의 짐에서 유황을 발견한 판관은 그들을 체포하고 상옥은 사전에 조정의 내락을 받은 상단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 해명한다. 유황 반입 지시에 대해 묻는 의주부윤에게 주명은 그런 일 없다며 발뺌하고 봉핵과 상옥은 유황 반입 혐의로 하옥된다. 뭔가 석연치 않음을 느낀 의주 부윤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상옥을 박주명과 대질시키려 하지만, 갑작스런 지시로 인해 봉핵과 상옥을 평양감사에게 인계하게 된다. 평양감사는 청국 관리에게 조정의 유황 밀반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상옥과 봉핵을 의금부로 압송한다. 의금부로 압송된 봉핵과 상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역모 혐의를 뒤집어쓰게 된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상옥은 윤정호에게 자신들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 줄 것을 부탁하지만, 윤정호 역시 자신을 도울 수 없다는 사실에 절규한다. 대역죄의 누명을 쓴 상옥과 봉핵은 어명에 따라 참수형을 선고받고 참형장으로 끌려가는데…
가까스로 참수형을 면하고 관노로 영속된 상옥(이재룡 분)은 밤을 틈타 역참을 탈출하고, 상옥의 도주 사실을 알아챈 추쇄꾼들이 상옥의 뒤를 쫓는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지령산에 오른 상옥은 약초꾼 노인의 집에 숨지만 노인의 밀고로 추쇄꾼에게 붙잡힌다. 관아에 붙잡혀 온 상옥을 유심히 지켜본 납청 유기장 점주는 상옥을 유기장으로 데려간다. 원대장이 되면 노비 신분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주의 말을 들은 상옥은 면천의 꿈을 안고 유기장 일에 전념한다. 한편, 송방 대행수인 다녕(김현주)은 만상이 독점하고 있는 납청 유기장과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상옥이 있는 유기장을 찾아온다. 유기장에서 일하고 있는 상옥을 본 다녕은 황집사(맹상훈)에게 상옥을 찾아볼 것을 명하지만, 때마침 관노비 검속을 피해 역참으로 돌아간 상옥과 엇갈리게 된다. 상옥은 원대장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놋수가락을 내밀며 유기 제작술의 전수를 청하지만 원대장은 상옥의 과욕을 나무라며 거절한다.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친 상옥은 유기장 일에 더욱 전념하며 유장의 꿈을 키워나간다. 점주가 의주 송방에 유기를 납품하기 위해 의주로 간다는 사실을 알게된 상옥은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고자 의주로 동행을 청한다. 원대장의 배려로 의주에 도착한 상옥은 폐허만이 남아있는 자신의 집을 보며 슬퍼한다. 우연히 만난 복태로부터 가족들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은 상옥은 상연(김일웅) 역시 납청 유기장에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납청마을로 돌아온 상옥은 상연과 재회하지만, 심한 화상을 입은채 앓고 있는 상연을 보며 다시금 탈출을 결심하는데…
상옥은 동생 상연을 무사히 도망시키기 위해 포교들을 다른 방향으로 유인하다 총을 맞고 붙잡힌다. 다시 관아로 끌려온 상옥은 다른 죄인들과 함께 후창광산으로 압송되던 중, 역병의 창궐로 인해 강계 역참에서 머물게 된다. 상옥과 함께 압송되던 화적 육손이가 고초를 겪자, 그를 도우려던 상옥 역시 비장으로부터 매를 맞고 고통을 당한다. 비장의 미움을 산 상옥은 육손이와 함께 역병으로 숨진 관노들의 시신 수습작업에 차출되고, 시신 수습 중 아직 죽지 않은 노인을 발견한다. 상옥은 아직 숨이 붙어있는 노인을 그냥 묻어 버리라는 비장의 명령에 반항한다. 비장이 자신에게 반항하는 상옥을 죽이려는 순간 육손이의 부하들이 나타나 관군들을 죽이고, 상옥은 함께 태봉산으로 가자는 육손이의 제의를 거절한다. 상옥은 역병으로 조부를 여읜 역참 노비 채연(김유미)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함께 탈출한다. 추쇄꾼들의 추적을 피해 도망치던 상옥과 채연은 그들을 따돌리기 위해 역병이 도는 마을을 통과하여 결국 탈출에 성공한다. 필사의 탈출 끝에 상옥은 사당패가 있는 재인마을에 도착하고, 사당패에게 채연을 의탁한 채 자신은 대정산 선왕사에 몸을 숨긴다. 선왕사에서 아버지 봉핵의 흔적을 발견한 상옥은 오열하며 박주명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복수를 위해 산사를 떠나겠다고 결심했던 상옥은 석숭 스님의 말에 깨우침을 얻게 되고, 박주명에 대한 원한을 삭이게 된다. 자신을 쫓아온 추쇄꾼에게 사당패 무리가 끌려갔다는 말을 전해들은 상옥은 관아로 출두하기로 마음먹는다. 마을로 내려온 상옥은 어머니 한씨와 재회하게 되고, 한씨로부터 관노비 사면 소식을 듣는다. 정주관아로 끌려갔다 의주로 돌아온 상옥은 결심 끝에 홍득주를 찾아간다.
홍득주와 대면한 상옥은 장사를 배우고 싶다며 자신을 거둬줄 것을 부탁한다. 상옥의 굳은 의지를 느낀 홍득주는 상옥을 유기전 사환으로 받아들인다. 집으로 돌아온 상옥은 헤어진 동생 상연과도 재회하게 된다. 상옥은 가족에게 역과에 응시하지 않고 장사를 배우겠다고 말하고, 어머니 한씨는 상옥의 결심을 격려한다. 한편, 유기전 전주인 허삼보는 상옥이 홍득주와 깊은 관계라 생각하고 상옥을 애지중지하자, 상옥은 다른 유기전 사환들의 시기를 받게된다. 하지만, 홍득주와 상옥이 별다른 관계가 아님을 알게된 허삼보는 상옥에게 유기등짐을 지고 나가 다 팔아올 것을 지시한다. 팔기 어려운 고가의 반상기 등을 짊어진 상옥은 막막한 심정으로 마을과 난전 등을 전전하지만, 서민들에게는 비싼 물건이라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박천장으로 가보라는 충고를 얻은 상옥은 사당패와 함께 박천장으로 향한다. 상옥은 박천장 보부상들의 텃새로 몰매를 맞은채 혼절하고, 다녕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다. 다녕과 재회한 상옥은 송방으로 들어오라는 다녕의 제안을 거절하고, 다녕으로부터 장터의 상권과 상례에 대해 알게된다. 한편, 자신의 유기전에 정치수가 파견되자 허삼보는 긴장하고, 정치수는 허삼보의 방만한 운영에 일침을 가한다. 약조한 기한이 지났는데도 상옥이 돌아오지 않자 허삼보는 불안해하며 상옥을 기다리는데...
상옥이 고가의 유기들을 다 팔아오자 허삼보와 정치수를 비롯한 유기전 사환들 모두가 놀란다. 김두관은 상옥에게 어떻게 유기를 팔았는지 물어본다. 상옥은 황해도 재령에서 반상기와 배앓이 환약을 교환한 후, 배앓이 환약을 팔아 큰 이문을 남겼다고 설명해 준다. 상옥의 설명을 들은 김두관 등은 상옥의 상술에 내심 감탄하지만, 정치수는 유기가 아닌 환약을 판 상옥의 상술이 잘못된 것이라 비판한다. 경험부족을 나무라는 허삼보의 말에 정치수는 자신도 유기를 들고 나가 팔아오겠다고 큰소리치며 장사에 나선다. 사당패의 연희판에서 채연을 본 박주명은 의주부윤과의 술자리에 채연을 불러 술시중을 들게 한다. 채연이 술시중을 들고 있다는 말을 전해들은 상옥은 채연을 데리러 송방으로 향한다. 송방에서 다시 박주명과 대면한 상옥은 유황 반입이 박주명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음을 시인해 줄 것을 요구하지만, 박주명은 그런 사실 없다며 부인한다. 그러나 다녕은 아버지 박주명에 의해 희생당한 상옥 부자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한편, 황해도로 유기장사를 떠난 정치수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허삼보 등은 모두 정치수의 장사 결과를 궁금해하는데...
평양 기방에 있는 여동생 상희를 데려오기 위해 상옥은 허삼보에게 돈을 부탁한다. 상옥은 의주 송방에게 빼앗긴 납청유기 선매권과 함께 큰 이익을 조건으로 제시하지만, 허삼보는 실없는 소리라며 상옥의 부탁을 거절한다. 한편, 박주명은 납청 유기장을 송상이 직접 운영할 것이라고 다녕에게 말한다. 아버지 박주명의 비윤리적인 상술에 괴로워하던 다녕은 상옥에 대한 사죄를 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착잡한 심정의 다녕은 자신이라도 상옥에게 사죄하려 하지만, 상옥의 냉담한 반응에 안타까워한다. 허삼보는 홍득주가 정치수에게 유기전을 맡기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사면초가에 몰린 허삼보는 상옥을 불러 일전의 제의에 대해 물어보고, 상옥은 유기의 재료인 주석의 매점을 제안한다. 홍득주는 주석의 매점에 필요한 돈을 구해 상옥과 함께 대정강 포구로 향하지만, 포구에는 이미 납청 유기장 전주인 김태출이 당도해 있는데...
주석을 매점한 상옥은 송방쪽의 반응을 기다리는 한편, 송방과의 거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의주에 유기장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한편, 장석주와 장만칠은 납청유기장 전주인 김태출로부터 만상 유기전에서 주석을 매점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만상이 주석을 매입한 이유를 알아내려 한다. 김태출은 허삼보를 찾아가 주석 매입 의도를 캐내려 하지만, 허삼보는 시치미를 떼며 시세의 다섯배를 요구한다. 송상 도방 장만칠은 자신들의 다급한 속사정을 숨긴채 기다리면 허삼보가 숙이고 들어올 것이라 판단한다. 상옥은 상연과 함께 유기장을 만들고 유기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만상에서 유기장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당황한 장만칠은 뇌물을 써서라도 관수유기의 납기일을 늦추자고 말한다. 송상에서 관수유기 납기일을 늦춘다는 소식을 듣고 초조해진 허삼보는 김태출에게 주석을 처분하려 하는데...
송상 대방 박주명은 홍득주에게 인삼 무역을 위해 송상과 만상이 손잡을 것을 제안하지만, 만상 도방 홍득주는 이를 거절한다. 홍득주에게 협력을 거절당한 박주명은 국경무역권을 장악하기 위해 만상과의 대결을 결심한다. 송상과의 협력을 거절한 홍득주는 비밀리에 준비해 온 장뇌삼 무역을 시작하기 위해, 책문에서 밀거래를 담당할 사람을 찾는다. 상옥은 고민 끝에 자신이 책문으로 가겠다고 지원하지만, 허삼보는 자신의 오른팔인 상옥을 보낼 수 없다고 만류한다. 한편, 박주명은 정치수를 불러 송상으로 들어올 것을 권유하고, 정치수는 박주명의 제안에 갈등한다. 상옥은 결국 위험을 무릅쓰고 장뇌삼 무역을 맡기로 결정하고, 홍득주는 상옥과 유두철에게 책문에서의 소임를 맡긴다. 만상에서 장뇌삼을 재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박주명은 만상의 거래를 방해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데...
박주명이 만상의 장뇌삼 밀거래를 막기위해 화적패를 부린 것을 알게 된 다녕은 이를 알리려 유기전으로 향한다. 그러나, 상옥이 이미 떠나고 없음에 다녕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박주명은 소례를 시켜 다녕을 감시하게 하고, 다녕과 황집사의 말을 엿들은 소례는 박주명에게 이를 알린다. 박주명은 장삿속만 생각하기보다는 사람의 도리를 묻는 다녕을 생각하며, 다녕을 잠시 박천으로 보낸다. 유두철과 심원산으로 향한 상옥은 장뇌삼을 돌보아 온 산삼노인과 심마니들의 움막에 도착하여 약조한 삼을 기다린다. 장뇌삼 채취를 기다리며 산삼노인과 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주명이 사주한 화적패는 청국 비적패로 변장을 하고 심마니들과 삼밭을 공격한다. 화적패는 순식간에 심마니들을 살해하고, 장뇌삼을 도륙하는데, 그중 한 명이 도망가던 상옥을 쓰러뜨린다. 평양에서 치수의 모친이 오자, 치수는 불편한 심기로 모친을 맞이한다. 양반으로서 장사치들과 함께 하는 치수를 나무라며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모친에게 치수는 양반의 허울을 벗었다고 한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친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거운 치수는 미금에게 착찹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두철과 상옥이 처참한 몰골로 돌아와 심원산에서의 일을 말하자 홍득주는 매우 놀라며 진노한다.
박천의 송상 회합에 갔었던 다녕이 돌아와 평양 송방 대행수의 직위를 박탈한 박주명의 처사에 유감을 표시하자 박주명은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대의를 거스르면 다녕마저 쳐낼 것이라는 경고를 한다. 박주명의 사주에 의해 청국상인과의 밀무역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소문이 돌자 만상들은 앞으로의 일에 걱정을 한다. 홍득주가 상념에 잠겨 고민하고 있을때, 치수가 ''포전인옥''이라는 고사를 들어 박주명과의 거래를 건의한다. 치수의 말에 혼자 고민하고 있던 홍득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송방과의 거래를 위해 직접 박주명을 찾아간 홍득주는 자신이 했던 것처럼 박주명에게 똑같은 대접을 받고, 몇 시간을 기다린 끝에 장석주가 들어와 송방과의 거래내용을 이야기한다. 박주명은 이번 거래뿐만이 아니라 연경까지 잠행을 하여 인삼판로를 열기를 원하고 만상과 송상에서 각자 사람을 보내길 제의한다. 미금은 홍득주에게 치수와의 혼례를 청하고 홍득주는 치수를 불러 의중을 묻는다. 치수는 모친의 허락을 받을 수 있도록 몇일의 여유를 달라고 하고 돌아서지만, 박주명의 제의가 마음에 걸려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 사당패에서 춤연습을 하던 채연은 자신이 간직하던 금관자를 떨어뜨린다. 우연히 쌈지에 쌓여있던 금관자를 발견한 망태는 저자거리에서 닷냥에 내다팔고 의기양양하여 복태일행에게 술을 사지만 곧 관아에 잡힌다. 재인마을로 온 관졸들에게 잡힌 채연은 문초를 당하지만 금관자에 대해선 입을 떼지 않고, 그 광경을 박주명이 보게 된다.
인삼 밀거래를 위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허삼보와 함께 연경으로 떠나게 된 상옥은 송상측 대표로 나온 다녕과 재회하게 된다. 상옥과 다녕은 책문에서의 예기치 않은 재회에 놀라고, 연경까지의 잠행 계획을 세운다. 황집사로부터 다녕이 상옥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한다는 말을 전해 들은 상옥은 다녕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말하지만, 다녕은 자신의 아버지인 박주명과 상옥간의 악연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한편, 책문에서의 밀거래를 단속하는 단련사가 들이닥치지만 다녕은 유창한 청국말 실력과 기지로써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어설픈 청국말 실력으로 당황한 허삼보는 단련사에게 압송되어 문초를 당한다. 상옥은 단련사에게 잡혀간 허삼보를 구하기 위해 지방 관원의 비리를 내사하는 경차관 행세를 할 계획을 세운다. 밀거래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뇌물을 요구하는 단련사의 비리를 이용해 상옥은 허삼보를 구해낸다. 고생 끝에 연경에 도착한 상옥은 억울하게 숨져간 아버지 임봉핵을 생각하며 눈물짓고, 다녕은 그런 상옥을 안쓰러워한다. 상옥은 인삼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연경의 중약점들을 찾아다니지만, 인삼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청국인들의 태도에 당황하는데...
조선의 인삼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연경의 약종상 주인 왕조시에게 한수의 시를 통해 홍삼을 다 팔아버린 상옥. 다녕은 상옥의 상술과 통찰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상옥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다녕에게 상옥은 송상 대방 박주명에 대한 원한을 다 비웠다고 말하고, 자신은 돈이 아닌 사람을 남기는 장사꾼이 될 것이라 말한다. 박주명과 다녕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상옥에게 허삼보는 그들의 부녀관계를 말해주고, 상옥은 다녕이 박주명의 딸이란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상옥의 능력에 감탄한 약종상 주인 왕조시는 상옥에게 장사를 해보라며 아무런 조건없이 천은 이백냥을 준다. 상옥이 왕조시로부터 천은 이백냥을 받은 사실에 격앙된 허삼보는 상옥을 연경의 홍등가로 데려간다. 어쩔 수 없이 홍등가로 끌려간 상옥은 난처함을 감추지 못하고, 그런 상옥에게 포주는 장미령을 데려온다. 홍등가로 팔려온 장미령은 상옥에게 자신을 구해줄 것을 눈물로 호소하고, 당황스러운 상옥은 석숭 스님의 말을 떠올리며 갈등한다. 상옥은 왕조시로부터 받은 천은 이백냥을 지불하고 장미령을 홍등가에서 구해내고, 허삼보는 그런 상옥의 행동을 나무란다. 한편, 박주명의 계속되는 제의에 갈등하던 정치수는 홍득주를 배신하고 송방에 몸담을 것을 결심하는데...
인삼 밀거래 판로 개척을 위해 연경으로 떠났던 상옥 일행이 의주로 돌아오지만, 만상은 대정강 세곡선의 화재로 인해 긴장된 상황이다. 허삼보는 상옥에게 연경에서 청국 기녀을 구해준 일에 대해 함구할 것을 명한다. 한편, 홍득주는 대정강 세곡선의 화재를 송상에 의한 방화 사건이라 짐작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려 한다. 다녕은 박주명에게 연경에서의 성공적인 거래에 대해 보고하고, 상옥의 기지로 인한 성과라고 설명한다. 박주명은 연경에서의 인삼 거래가 상옥으로 인해 성공했다는 사실에 놀라고, 다녕은 박주명과 상옥간의 악연에 가슴 아파한다. 의주로 돌아온 상옥은 채연과 재회하고, 채연의 아버지가 역모에 연루되어 참형을 당한 홍문관 대제학이라는 사실에 대해 놀란다. 또한, 박주명이 채연에게 재인 마을을 떠나 송도로 갈 것을 제안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한편, 허삼보는 상옥이 연경에서 청국 기녀를 구하기 위해 천은 이백냥을 지불한 일을 아내 안씨에게 말하고, 그 소문은 삽시간에 만상 전체에 퍼지게 된다. 박주명은 송상으로 옮길 것을 결심한 정치수에게 만상의 상권을 장악할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데...
정치수가 만상을 배신하고 송방으로 들어가자, 홍득주를 비롯한 만상 전주인들 모두는 충격을 받는다. 세곡선의 화재 뿐 아니라 대정강 포구의 청국상인들을 차단한 것 역시 송방의 소행임을 눈치챈 만상에서는 송상과의 대결에 대한 각오를 다진다. 박주명은 정치수를 송상 본전의 대행수로 명하고, 다녕은 착잡한 심정이다. 우연히 미금과 마주친 정치수가 그녀를 외면하자 미금은 당혹스러워한다. 정치수의 배신을 알게 된 미금은 큰 충격을 받고, 홍득주는 딸 미금에 대한 걱정에 가슴이 미어진다. 한편, 허삼보의 아내가 퍼트린 소문으로 인해 상옥은 공금 유용의 혐의를 받게된다. 상옥이 공금을 유용하여 청국 기녀를 샀다는 소문이 홍득주에게 까지 들어가고, 홍득주는 상옥을 불러 공금 유용의 진위 여부를 묻는다. 삼보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홍득주는 상옥을 용서하고, 상옥에게 본전 서기 업무를 맡긴다. 믿었던 정치수의 배신에 충격을 받고 쓸쓸해하는 홍득주에게 상옥은 안쓰러움을 느낀다. 홍득주는 상옥에게 현재 만상이 처한 위기를 벗어날 방도를 강구해보라고 지시한다. 약속한 열흘이 지나고, 상옥은 비단의 처분·평양 유상과의 협력·사당패를 통한 유기 판매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홍득주는 상옥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데...
다녕으로부터 뒷돈 상납을 거절당한 선혜청 공인들은 비단 매입을 위해 만상으로 찾아간다. 공인들은 만상에게도 비단 매입의 대가로 뒷돈을 요구하지만, 홍득주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한다.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공인들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한데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상옥에게 홍득주는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곧 상도(商道)라고 말한다. 송방과 만상 양쪽으로부터 뒷돈을 거절당하자 당황한 공인들은 뒷돈을 포기한다. 그 대신 만상과 송상에게 가격경쟁을 시켜 최대한 낮은 가격에 비단을 매입함으로써 선혜청으로부터 내년 물량을 더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공인들로부터 비단 매입의 입찰 통보를 받은 송상과 만상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비단을 납품하려 한다. 이에 홍득주는 비단 납품 입찰건을 상옥에게 맡긴다. 상옥은 선혜청 납품 시일이 촉박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비밀리에 다녕을 만나 공인들의 계책에 당하지 않을 방도를 세운다. 선혜청 비단 납품을 위한 입찰장, 긴장하는 송상과 만상 일행들과 달리 상옥과 다녕은 담담하게 입찰에 임한다. 상옥과 다녕이 적어낸 입찰가를 확인한 공인들은 그들이 원래 시가대로 입찰한데 대해 당황하고, 입찰을 유찰시킨다. 장석주는 다녕에게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재입찰하라고 요구하지만 다녕은 자신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 말하고, 상옥 역시 홍득주에게 모든 것을 맡겨달라고 말한다. 비장한 분위기의 재입찰장, 상옥과 다녕은 전날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입찰가를 적어내는데...
청국 사신행렬을 맞이하기 위한 조정의 관리가 의주를 방문하자 의주부윤은 연회를 베푼다. 연회에 참석할 것을 통보받은 송상과 만상은 각각 참석을 준비하고, 상옥과 정치수 역시 연회에 동행한다. 의주관아에서 대면한 송상 박주명과 만상 홍득주 일행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이 흐르고, 정치수는 애써 홍득주의 시선을 피한다. 조정에서 파견된 관리가 다름아닌 윤정호라는 사실에 상옥은 놀라고, 윤정호 역시 상옥과의 재회를 반가워하며 옛일을 회상한다. 상옥의 재능을 아끼는 윤정호는 상옥에게 곧 개최될 별시의 역과에 응시해 볼 것을 권하지만, 상옥은 역관의 꿈을 접고 장사꾼이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한편, 선혜청 비단 납품과 관련된 책임을 지고 대행수직에서 물러난 다녕을 대신해 정치수가 의주 송방의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다. 박주명은 정치수에게 만상을 고사시킬 방도를 강구하라고 지시받고, 만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혈안이 된다. 윤정호로부터 곧 별시가 열린다는 말을 전해들은 상옥은 과거 시험에 필요한 지물을 선점하기 위해 상단을 꾸려 원행을 떠날 것을 결심한다. 홍득주로부터 원행을 허락받은 상옥은 상단을 조직하고, 만상의 동태를 감시하던 정치수는 상옥의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혈안이 된다. 정치수는 상옥이 상단을 꾸린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유두철을 매수하는 한편, 상옥을 견제하기 위해 자신도 상단을 꾸린다. 정치수는 유두철을 통해 상옥이 과거 시험에 대비하여 지물을 선점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상옥을 방해하기 위해 지물의 원료인 닥나무를 선점하는데...
목멱산 봉수대에서 봉화가 피어오르자 한양은 전란에 대한 소문으로 술렁이고, 상옥은 매점한 지물의 처분을 놓고 고민한다. 허삼보는 헐값에라도 지물을 팔아야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상옥을 설득하지만, 상옥은 소문의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매점했던 짚신을 모두 팔아치운 정치수는 상옥의 지물을 매입하기 위해 만상 비단전의 유두철을 불러 들인다. 정치수에게 매수당한 유두철은 상옥에게 왜적들이 쳐들어 왔다는 거짓말을 전하고, 상옥은 근심에 빠진다. 한편, 정치수의 계략을 알리기 위해 상옥을 찾던 다녕은 상옥을 만나지 못한다. 다녕은 정치수를 찾아가 상도(商道)를 지킬 것을 권유하지만, 정치수는 상대의 헛점을 이용하여 이문을 남기는 것이 자신의 상도(商道)라고 말한다. 유두철의 말을 듣고 고민하던 상옥은 지물의 처분을 결심하고 지물포를 찾아간다. 상옥 일행이 지물포 전주와 지물의 가격을 흥정하고 있는 그 순간, 천구와 복태는 전란의 소문이 모두 헛소문이라는 포도청 포교의 말을 듣고 놀라 상옥을 찾아 나서는데...
상옥 일행은 유두철이 정치수에게 매수당해 송상과 내통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한다. 상옥은 만상의 계율에 따라 유두철을 불러 멍석말이로서 징벌하고, 유두철은 정치수가 꾸민 계략의 전모를 털어놓는다. 허삼보는 의주로 돌아가자고 권유하지만, 상옥은 정치수로 인해 입은 손실을 만회할 것을 결심한다. 한편, 정치수는 설 대목을 이용하여 조기와 민어를 매점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다녕은 정치수가 자금력을 앞세워 상계를 어지럽히는데 대해 착잡해 한다. 다녕은 우연히 한양 저자거리에서 춤사위를 벌이고 있는 채연을 보게되고, 상옥이 묵고있는 주막으로 찾아간다. 자신을 찾아온 다녕을 본 상옥은 그녀 역시 정치수의 계략에 연루되었다고 생각하고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 그런 상옥에게 다녕은 자신의 가슴속에 들어와 있는 상옥을 지울 수가 없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린다. 한편, 상옥으로 인해 눈물짓는 다녕을 본 채연 역시 깊은 상념에 잠긴다. 상옥은 우연히 어물전에 있는 정치수를 보게되고, 정치수의 어물 매점 계획을 눈치챈다. 유두철로부터 정치수가 옹진 선창포에서 어물을 매점하려 한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상옥은 정치수를 저지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하는데...
송방에서 돌아온 환 이천 오백냥의 지급 기한이 다가오지만, 만상에서는 현금을 구하지 못해 대정강 선단 운영권을 송상에 넘겨줄 위기에 처한다. 설상가상으로 의주관아에서도 세곡선 화재로 받았던 환 천 오백냥의 지급을 요구한다. 만상에서는 여러 방법을 통해 돈을 구해보려 하지만, 송방 박주명의 은밀한 방해로 인해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돈을 지불하기로 약조한 날, 홍득주는 착잡한 마음으로 대정강 포구를 둘러보며 상념에 잠긴다. 홍득주는 박주명과 약속한대로 대정강 선단 운영권을 넘겨주기 위해 송방을 찾아가는데... 한편, 의주에 도착한 상옥 일행은 홍득주가 대정강 선단 운영권을 넘겨주러 송방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급히 송방으로 향한다. 홍득주가 박주명에게 대정강 선단 운영권을 넘기려는 순간, 상옥이 뛰어들어와 이를 저지하고 환 대금을 지불한다. 절대절명의 위기를 넘긴 홍득주는 상옥의 보고를 들으며 흐뭇해하는 반면, 송방은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 정치수는 절치부심한다. 만상 전주 회합에서 홍득주는 상옥을 본전 행수로 임명하고, 만상의 장사 영역 확장을 선포한다. 한편, 박주명은 다녕을 송상 도방으로 임명하는데...
상옥과의 약속 장소에 나갈지 말지를 망설이며 깊은 상념에 잠긴 다녕과 초조하게 다녕을 기다리는 상옥. 오랜 기다림에 지친 상옥이 돌아서려는 순간 다녕이 나타나고, 상옥은 다녕을 사모하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기쁨과 참담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다녕은 상옥과의 애절한 사랑에 눈물짓는다. 동지사 상단에 배정할 물목과 물량 공표에서 송상은 가장 많은 물량과 물목을 배정받지만, 만상은 다른 상단과 비교도 안될 만큼 적은 물량만을 배정받는다. 한편, 정치수가 중강후시를 통해 인삼 밀거래를 성사시키자, 만상은 더욱 위기에 처하게 된다. 홍득주는 의주 부윤을 만나 대정강 난전을 열어줄 것을 청하지만, 이미 송방의 청탁을 받은 의주 부윤은 이를 거절한다. 평양 유상 여행수인 우여란이 박주명을 찾아가 송상이 중강후시에 개입한데 대해 항의하지만, 송상에서는 정당한 상거래라며 맞선다. 홍득주는 우여란에게 동지사 행렬에 유상에게 배정된 물량을 만상에 넘겨줄 것을 부탁한다. 또한, 대정강 선단과 여각 의주 저자거리 모든 전포를 담보로 돈을 빌려 한양 경상의 물량까지 넘겨받는다. 상옥은 홍득주의 무리한 물량 매입이 걱정되지만, 어차피 추진해야 할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상단을 꾸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마음먹는다. 만상의 모든 인원들이 메달려 동지사 상단을 준비하고 있는 그 순간, 송방에서는 만상을 훼방하기 위한 계략이 진행중에 있는데...
구휼미 횡령의 혐의를 뒤집어 쓴 상옥과 홍득주는 의주 관아로 압송된다. 정치수와 장석주는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는 상옥과 홍득주를 바라보며 자신들의 계략대로 일이 진행되어 가는 것에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의주 관아에 끌려온 상옥과 홍득주는 자신들이 구휼미 횡령 혐의로 잡혀왔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상옥과 홍득주는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며, 진상의 규명을 요구한다. 평소 홍득주의 평판을 익히 알고있는 의주 부윤은 한양 선혜청에 사람을 보내어 진상을 파악하려 한다. 한편, 먹지도 못할 구휼미가 배급된 것에 격분한 의주 부민들에 의해 민란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흉흉한 분위기가 흐른다. 상옥과 홍득주가 구휼미 운반의 책임을 지고 관아에 잡혀 간 사실을 알게된 박주명은 사건의 진상을 묻지만 정치수와 장석주는 모른 척 시치미를 뗀다. 옥사에 갇힌 상옥은 홍득주에게 자신의 불찰을 사죄하고, 홍득주는 담담한 태도로 상옥을 위로한다. 만상의 사활을 건 동지사 상단이 차질을 빚을까 고민하던 상옥은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질 것을 결심한다. 상옥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만상 도방 홍득주가 풀려날 상황이 되자, 장석주는 의주 부민들에게 만상이 구휼미를 횡령했다는 헛소문을 퍼트린다. 흉년으로 굶주리던 부민들은 만상의 횡령 소문에 격분하여 만상 전포로 몰려들고, 만상은 최악의 위기상황에 처하는데...
상옥이 한양 포도청으로 압송될 위기에 처하자, 채연은 송상 대방 박주명을 찾아가 상옥의 방면을 조건으로 자신이 송도로 가겠다고 말한다. 채연의 제안을 받아들인 박주명은 의주 부윤에게 상옥의 방면을 청하며, 무언가 알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한다. 의주 부윤은 홍득주에게 상옥을 방면해 주는 조건으로 거액의 뇌물을 요구하고, 홍득주는 고민끝에 의주 부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관아에서 풀려난 상옥은 홍득주가 평생을 지켜온 소신을 자신으로 인해 깨버린 것에 대해 괴로워한다. 상옥이 풀려난 사실을 확인한 채연은 사당패 식구들에게 재인마을을 떠나겠다고 통보한다. 초례는 상옥에게 채연이 떠나려는 사실을 알려주며 채연을 붙잡으라고 하지만, 상옥은 마음에 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상옥과 초례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된 채연은 상옥을 향한 자신의 가슴아픈 사랑에 눈물짓는다. 의주 부민들에게 나눠줄 미곡을 매입하느라 처분한 동지사 상단 물품들을 보충하기 위해 분주한 홍득주를 의주 부윤이 호출한다. 의주 부윤을 찾아간 홍득주는 구휼미 사건의 책임을 물어 만상이 동지사 상단에서 제외되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는데...
만상의 쇠망으로 평양 유상에 일신을 의탁하게된 상옥은 평양 보부상단과 함께 원행길에 나선다. 유상이 확보했던 보부상권을 송상이 잠식해오자 위기의식을 느낀 우여란은 함흥 원산으로의 원행을 지시한다. 하지만, 상옥의 조언을 들은 우여란은 즉시 함흥 원행을 취소하고, 황해도로 갈 것을 보부상단에게 명한다. 평양 보부상단의 행수는 원행 계획의 갑작스런 변경에 반발하며 상옥을 위협하지만, 우여란의 의지와 상옥의 설득으로 황해도로 원행할 것을 결심한다. 황해도로 원행을 떠난 상옥 일행은 큰 이문을 남기고 돌아오고, 우여란은 상옥에게 유상 대행수 자리를 제안하며 연경으로의 잠행에 동행해 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상옥은 우여란의 제안을 거절하고, 의주로 돌아가 만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평양을 떠난다. 의주에 도착한 상옥은 예전과 달리 활기에 찬 포구 난전과 낯선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유기전을 보며 회한에 잠긴다. 자신이 의주를 떠나있던 1년 동안 많은 것들이 변해버린 것을 보고 상옥은 씁쓸한 심정으로 허삼보를 찾아간다. 허삼보로부터 홍득주의 행방불명에 대한 소식을 들은 상옥은 충격을 받고, 선왕사로 들어갈 것을 결심하는데...
선왕사로 찾아온 다녕과 재회한 상옥은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번 고백하지만, 다녕은 상옥의 마음을 받을 수 없다며 눈물짓는다. 자신의 마음을 받을 수 없는 이유를 묻는 상옥에게 다녕은 자신이 박주명이 딸이 아닌 며느리라고 고백하고, 다녕의 가슴아픈 과거를 알게된 상옥은 충격을 받는다. 한편, 선왕사로 상옥을 찾아온 우여란은 연경의 왕조시가 상옥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자신과 함께 연경으로 잠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상옥은 우여란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하고, 우여란은 아쉬움을 남긴채 선왕사를 떠난다. 석숭 스님은 다녕에 대한 상념에 잠겨있는 상옥을 불러 하산을 명하고, 상옥의 앞날을 예지해 준다. 상옥이 의주에 나타난 사실을 알게된 정치수는 상옥의 행적을 감시할 것을 지시하고, 은밀히 다녕을 만난 상옥은 다녕에 대한 간절한 사랑을 고백한다. 상옥을 감시하던 송방 장석주는 박주명에게 상옥과 다녕이 만난다는 사실을 알린다. 뭇매를 맞고 송방으로 끌려온 상옥은 다시는 다녕과 만나지 말 것을 협박당하고, 다녕 역시 박주명으로부터 상옥을 만나지 말 것을 지시받는데...
상옥은 왕조시를 만나기 위해 연경으로 향하고, 왕조시는 자신을 찾아온 상옥을 환대하며 주병성이란 사람이 상옥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상옥은 연경 전문대가의 상권을 한 손에 쥐고있는 거부인 주병성이 자신을 찾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영문도 모른 채 찾아간 주병성의 집에서 상옥은 자신이 구해줬던 장미령을 만나게 된다. 주병성의 정실 부인이 된 장미령은 은혜를 갚기위해 계속해서 상옥을 찾았다고 말한다. 주병성은 상옥에게 장사 자금을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상옥은 이를 거절한다. 주병성의 도움을 거절하는 상옥을 보며 장미령은 안타까워하며, 연경을 떠나는 상옥에게 서찰을 건넨다. 서찰 속에 들어있는 천은 이천냥의 환을 본 상옥은 당황하지만, 만상의 재기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는다. 의주로 돌아온 홍득주는 책문후시를 통한 만상의 재기를 도모하며 비장한 각오를 다진다. 새로 부임한 의주부윤을 찾아간 홍득주는 책문후시의 거래를 허가받고, 의주 저자거리에 잡화전도 연다. 만상이 다시 장사를 시작하려하자, 정치수는 상옥의 행방을 조사하도록 지시한다. 한편, 조정에서 모든 인삼 밀거래를 금지하고 4개의 상단을 선정하여 인삼 교역 독점권을 부여할 것이라 공표하자, 전국의 상단에서는 인삼 교역권을 얻기위해 혈안이 되는데...
상옥은 가까스로 선혜청에 인삼 교역권 확보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고, 만상을 빈정거리는 장석주에게 결과를 지켜보라고 말한다. 만상 임상옥이 인삼 교역권 경합에 참여했다는 보고를 받은 박주명은 상옥을 각별히 주의하라고 지시한다. 상옥은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진다면 만상에도 인삼 교역권 확보의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정의 세도가에게 얼마나 뇌물을 바치느냐에 따라 인삼 교역권이 결정될 것이란 말을 듣고 낙담한다. 한편, 상옥이 한양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채연은 은밀히 상옥을 만나고, 박주명이 평안부원군 호판대감 김두식에게 오만냥의 뇌물을 건넨 사실을 전한다. 상옥은 고심 끝에 윤정호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윤정호는 자신은 역부족이라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인삼 교역권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박종경 대감이 부친상을 당하자, 각 상단들은 거액의 부의금을 준비한다. 대부분의 상단에서 만냥 이상의 거액을 바치지만, 송상과 경상은 천냥이라는 적은 돈을 부의금으로 내자, 상옥은 그 이유를 의아해한다. 채연으로부터 조정의 세가 김두식 대감쪽으로 기울어지고 박종경 대감은 권세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전해들은 상옥은 박종경 대감을 찾아가 부의금으로 백지어음을 건네는데...
선혜청으로부터 인삼 교역을 전담할 상단으로 만상 임상옥 상단은 칠천근의 인삼을 배정받고, 송상 박주명 상단은 삼천근만을 배정받자 상옥과 박주명은 희비가 교차한다. 만상은 그동안 송상에게 빼앗겼던 대정강선단 운영권과 의주 전포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기뻐한다. 한편, 뜻밖의 인삼교역권 배정 결과에 경악을 금치 못한 박주명은 상단 배정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소상히 알아보도록 지시한다. 김두식 대감이 각 상단으로부터 받은 뒷돈이 조정에서 공론화되어 문제가 되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박주명은 김두식 대감을 찾아가지만 그의 냉담한 반응에 낙담한다. 만상이 칠천근의 인삼을 배정받자 평양 유상과 동래 내상 등에서 찾아와 상옥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상옥은 인삼교역권의 확보를 계기로 만상의 재기와 함께 송상과의 새로운 결전에 의지를 불태운다. 허씨는 미금과 상옥의 혼사를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런 허씨를 보며 미금은 착잡해한다. 채연을 내심 며느리감으로 마음에 두고 있던 안씨는 채연의 행방을 수소문해보지만, 채연이 개성으로 떠났다는 말에 낙심한다. 한편, 송상 도방들이 인삼교역권의 책임을 물어 대방을 재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한 정치수는 도방 회합을 폭력으로 진압하고, 회합을 주도한 도방들을 박주명에게 끌고와 굴복시킨다. 임상옥이 자신의 숨통을 조여온다고 느낀 박주명은 임상옥을 더 이상 살려둘 수 없다고 다짐하는데...
홍득주는 상옥에게 만상 도방 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책문으로 떠난다. 상옥이 만상 도방 자리에 부담을 느낄까봐 일부러 의주를 떠난 홍득주의 의중을 알고 상옥은 착잡해한다. 상옥은 홍득주의 뜻에 따라 만상 도방직을 맡기로 결심하지만, 홍득주가 돌아올 때까지 만상 본전을 비워두기로 한다. 한편, 상옥이 만상 도방이 되었다는 말을 전해들은 박주명은 정치수에게 송상 본전 도방직을 맡기고, 의주에서 인삼교역을 준비하라고 한다. 또한 자금 확보를 위해 대정강 선단 운영권과 만상 전포들을 처분할 것도 명한다. 만상에는 인삼물량을 넘겨받기 위해 찾아온 각 상단의 대행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각 상단으로부터 확보한 자금으로 상옥은 대정강 선단 운영권과 의주 전포를 매입하려한다. 하지만 정치수가 상옥의 요구를 거부하자, 상옥은 평양 유상 우여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박주명은 인삼교역권 결정에 실무를 담당했던 선혜청 관리 이명우를 만나 경상 이영환 상단이 인삼 교역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이영환 상단이 배정받은 물량 중 삼천근을 송상에 재 배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데...
상옥은 애절한 그리움으로 다녕을 찾아가지만, 다녕은 애써 냉담한 태도로 상옥을 대한다. 한편, 상옥이 인삼교역을 위해 책문으로 떠나기 한발 앞서, 책문에서의 인삼 밀거래를 성사시킨 정치수는 밀거래 사실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칠 것을 지시한다. 우연히 상옥과 다녕이 만나는 것을 목격한 초례는 둘 사이의 관계를 눈치챈다. 결국 상옥의 모친 한씨까지 상옥이 연모하는 사람이 다녕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한씨는 상옥이 원수의 딸인 다녕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에 근심한다. 한편, 황집사 역시 다녕에게 상옥과는 절대 인연이 될 수 없다고 충고한다. 인삼 교역을 위해 책문으로 향하던 상옥 일행은 밀거래 금지 이후 최초의 인삼 교역이라는 말을 전해듣고 기대와 자신감으로 가슴이 부푼다. 책문에서 다시 상옥을 재회한 홍득주는 자신이 남긴 가장 큰 이문은 상옥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딸 미금과 혼인해 줄 것을 부탁한다. 한편, 경상 이영환 상단으로부터 사천근의 인삼 물량을 넘겨받은 박주명은 박종경 대감을 접대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박종경 대감은 박주명에게 임상옥의 영민함을 칭찬하고, 박주명은 상옥의 존재에 다시금 위기감을 느낀다. 박주명은 채연의 기지로 박종경 대감으로부터 청국 상단의 물량 확보를 약속받고 흡족해한다. 인삼 교역을 위해 약종상들을 만난 상옥 일행은 책문의 약종상들이 이미 필요한 인삼 물량을 확보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상옥은 신용을 지키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인삼을 팔 것을 결심하는 한편, 인삼 밀거래를 한 일당을 꼭 밝혀내겠다고 다짐하는데...
책문에서의 인삼 밀거래로 인해 의주 송방도 취감을 당하자, 박주명은 정치수에게 책문에서 인삼을 밀거래한 상단을 알아보라고 지시한다. 박주명에게까지 밀거래 사실을 숨기는 정치수를 보며, 장석주와 정소례는 그의 독주를 한편으로 불안해한다. 책문에서의 인삼 교역에서 큰 손실을 입은 상옥은 밀거래자로 송방을 의심한다. 하지만, 의주 부윤도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하자, 상옥은 홍득주에게 책문에서의 송방의 동태를 감시해 줄 것을 부탁한다. 박주명이 책문에서의 인삼 밀거래에 대해 추궁하자, 정치수는 만상이 가지고 있는 청국 무역 주도권을 빼앗기 위해 자신이 밀거래를 행했다고 고백한다. 박주명은 정치수의 용의주도함과 집념을 보며 그의 무서움을 새삼 실감한다. 정치수로 인해 착잡한 심정을 느낀 박주명은 다녕에게 다시금 도방 자리를 맡을 것을 부탁하고, 다녕의 뜻대로 송방을 이끌어 보라고 말한다. 상옥의 부탁을 받은 홍득주는 책문에 파견되어 있는 만부 차사에게 밀거래자 색출을 부탁하지만, 만부 차사는 자신의 관장 업무인 밀거래가 행해졌을리 만무하다며 홍득주를 쫓아낸다. 만부 차사로부터 청을 거절당한 홍득주는 우연히 송방의 장태출을 목격하고 그의 뒤를 쫓는다. 홍득주는 송방이 인삼 밀거래를 행한 사실을 밝혀내고, 다시 만부 차사를 찾아가 송방의 밀거래 조사에 착수해 줄 것을 청한다. 한편, 김두관을 통해 의주 부윤에게도 송방의 밀거래 사실을 알리도록 한다. 하지만, 송방에게 매수되어있던 만부 차사는 홍득주가 송방의 밀거래 사실을 알아챘다고 장석주에게 일러준다. 위기감을 느낀 장석주와 만부 차사는 홍득주를 막기위한 음모를 꾸미는데...
홍득주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상옥이 일손을 놓은 채 두문불출하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상옥을 염려한다. 상심한 상옥은 홍득주와의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눈물짓는다. 청국 상단의 수권 경합이 점점 가까워지는데도, 만상은 아무런 준비도 못한 채 걱정만 쌓여간다. 한편, 정치수는 다녕에게 청국 상단과의 거래를 자신이 맡겠다고 말하고, 다녕은 정치수의 청을 들어준다. 황집사는 다녕이 신임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정치수에게 넘겨주는 것을 의아해하고, 다녕은 권모술수를 통한 거래는 맡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상옥이 상심하여 한달 째 일손을 놓고있다는 말을 전해들은 미금은 상옥을 찾아가 만상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 홍득주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 말한다. 미금의 말을 들은 상옥은 상념에 잠기고, 전주회합을 소집하여 만상이 조선 제일의 상단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또한, 청국 상단과의 교역을 위한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에도 한양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박주명은 정치수에게 청국 상단과의 교역에 앞서 만상의 동태를 살피고, 실추된 송상의 권위 회복을 위해 청국 상단의 수권 경합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도록 지시한다. 한편, 다녕에게는 수권 경합을 통해 정치수를 견제하려 했던 자신의 의중을 몰랐냐고 묻고, 다녕은 자신의 능력으로 공정한 장사를 통해 정치수를 견제할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한다. 수권 경합 당일, 가장 높은 수권 가격을 제시해야만 청국 상단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옥은 비단 한필당 닷냥이라는 매우 낮은 가격으로 수권 경합에 임한다. 상옥의 이해 못할 행동을 나무라는 허삼보에게 상옥은 수권 경합을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상옥이 청국 상단의 수권 경합에 참석하지 않자, 정치수는 상옥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상옥이 호조에서 삼만 냥이라는 거금을 관대 금융받은 사실 또한 송상의 궁금증을 부풀린다. 한편, 청국과의 인삼교역을 위해 연경으로 가리라 마음먹은 다녕은 홍삼 증포 물량을 신청하기 위해 송도 관아를 찾아간다. 다녕은 송도 관아에서 조선 최고의 증포기술자 박유철과 함께 있는 상옥을 만나고, 상옥이 오천 근의 홍삼 증포 물량을 신청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다녕은 상옥을 찾아가 오천 근이라는 물량은 무모한 시도라고 충고하지만, 상옥은 자신감을 내비친다. 만상의 심중을 알지 못해 애태우던 송상은 상옥이 오천 근의 홍삼 증포를 신청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정치수는 상옥의 의중을 알아내기 위해 선혜청의 이명우를 만나, 연경에서 대규모 약령시(약재시장)가 열린다는 정보를 얻어낸다. 박주명은 즉시 연경 약령시에서의 인삼 교역을 준비하기 위해 송도로 향하고, 칠천 근의 인삼 물량과 함께 증포소 확보에 나선다. 하지만, 만상의 증포소 선점으로 인해 송상은 칠천 근의 물량을 소화할만한 증포소를 확보하지 못해 고심한다. 이에 박주명은 송상이 직접 운영하는 증포소 건설을 계획하고, 다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증포소 신축에 돌입한다. 송상의 증포소 신축으로 인해 만상은 잠시 당황하지만, 상옥은 송상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말고 물량 확보에 주력할 것을 명한다. 한편, 윤정호가 신임 호조판서에 부임함으로써 송상이 박종경과 밀약한 선혜청 납품건이 수포로 돌아가고, 정치수의 친구인 이명우도 호조정랑직에서 교체된다. 게다가 신축 중이던 용강 증포소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송상에는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친다. 오천 근의 물량을 확보하고 연경에서의 인삼 교역 준비를 마친 만상 본전에 죽은 줄만 알았던 김두관이 살아 돌아오고, 상옥은 홍득주의 살해와 책문 밀거래를 주도한 자들이 송상이란 사실을 알게되는데...
상옥은 왕대인으로부터 청국 약종상들이 조선 인삼을 사지 않기로 담합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충격을 받는다. 또한, 청국에서 조선의 인삼씨와 증포기술자를 통해 대량의 홍삼이 제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각 상단은 크게 당황한다. 허삼보 등 만상 행수들은 인삼 매각에 대한 걱정으로 애 태우고, 상옥 역시 착잡해하지만 한편으로는 박유철이 직접 증포한 최상질의 홍삼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다. 청국 약종상들이 조선 홍삼을 거들떠보지도 않자 각 상단들은 점점 초조해지고, 우여란은 청국 홍삼이 풀리기 전에 서둘러 만상의 인삼을 처분하자고 건의한다. 한편, 다녕은 조선의 각 상단이 뜻을 모아 위기를 타개할 것을 건의하고, 박주명은 다녕의 뜻을 받아들여 상단 대표자 회합을 제안한다. 상단 대표자 회합에서 박주명은 각 상단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시가를 근당 칠십냥으로 재조정하자고 건의한다. 하지만, 상옥은 최상질의 조선 홍삼을 칠십냥이라는 가격에는 처분할 수 없다고 말하며, 자신의 판단과 소신대로 거래하겠다고 선언한다. 상단 대표자 회합의 결렬로 박주명은 송상 독자적으로 서둘러 거래할 것을 결심한다. 한편, 우여란은 상옥에게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다른 상단과 뜻을 합쳐 홍삼을 매각하자고 주장하지만, 상옥은 적정한 값을 받기 전에는 절대 홍삼을 매각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인다. 대규모의 청국 홍삼이 제조된다는 소문의 진상을 알아보기로 결심한 상옥은 자신이 없는 사이 다른 상단의 어떤 움직임에도 동요하지 말 것을 지시한 채 길을 나선다. 한편, 책문의 진대인이 그간 확보해놓은 조선 홍삼 이천근을 근당 오십냥에 거래하자, 각 상단들은 당황하여 홍삼을 칠십냥에 재공시한다. 우여란 역시 때를 놓치기 전에 만상의 홍삼 가격도 재공시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는데...
송상과 경상의 인삼까지 전부 매입한 상옥은 인삼 값을 근당 백오십냥으로 올려 재공시한다. 청국 상인들은 당초의 공시가보다 사십냥이나 높은 인삼 가격에 충격을 받고, 만상 행수들 역시 상옥의 행동이 무모하다며 걱정한다. 상옥이 공시가를 백오십냥으로 올렸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정치수는 상옥의 의중을 알지 못해 불안해하지만, 박주명은 청국 상인들의 답합을 깨기 위한 상옥의 시도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 확신한다. 상옥의 무모한 듯한 행동을 걱정하던 다녕은 상옥을 찾아가지만, 상옥은 다녕을 만나지 않고 돌려보낸다. 상옥이 인삼 값을 재공시한 후에도 청국 상인들로부터 아무런 기별이 없자, 우여란을 비롯한 만상 행수들은 가격을 낮춰 재공시할 것을 요구한다. 왕조시 또한 상옥을 찾아와, 상옥과 거래를 하는 청국 상인은 상계에서 제명한다는 통문이 돌았다고 전한다. 한편, 소문으로만 나돌던 대량의 청국 홍삼이 근당 사십냥의 저가로 약령시에서 거래된다. 박주명은 만상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흐뭇해하고, 만상 행수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한다. 약령시에서 유통되고 있는 청국 홍삼을 살펴본 상옥이 인삼 값을 근당 백육십냥으로 올려 재공시하자, 청국 상인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경악한다. 상옥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에 불만을 제기하는 만상 행수들에게 상옥은 조선 홍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하지만, 재공시를 내건지 일주일이 넘도록 청국 상인들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상옥 역시 자신의 판단에 대해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근심으로 괴로워하던 상옥은 석숭의 말을 떠올리고, 석숭으로부터 받은 염낭을 풀어볼 것을 결심한다. 하지만, 큰 위기가 닥쳤을 때 풀어보라던 염낭에서 나온 것은 ''죽을 사(死)''가 적혀있는 한 장의 종이 뿐인데...
연경에서의 인삼교역에서 큰 손실을 입은 박주명은 참담한 패배감으로 괴로워 한다. 정치수 역시 상옥에 대한 패배감과 열등감으로 치욕서러워 한다. 한편, 상옥은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하며, 가슴에 묻어둔 원한을 버리고 진정 사람을 살리는 장사꾼이 되리라 재차 결심한다. 연경에서 큰 이문을 남기고 금의환양하는 만상과는 대조적으로, 박주명과 정치수는 의주에 도착하자마자 책문 밀거래와 홍득주의 죽음에 대한 취감을 받기위해 관아로 압송된다. 송상과 함께 책문 밀거래를 공모했던 만부차사의 자결로 사건의 정황을 밝히지는 못한 채, 박주명과 정치수는 풀려난다. 분노한 박주명이 자신의 뜻을 어기는 자는 가차없이 내칠 것이라 말하자, 정치수는 위기감을 느낀다. 한편, 상옥은 홍득주의 유지를 받들어 만상을 조선 제일의 상단으로 만들 것을 다짐하고, 한양에도 만상의 거점을 마련한다. 박종경 대감으로부터 호출을 받은 상옥은 그가 뒷돈을 요구할 것이란 것을 짐작하고 고민한다. 상옥은 뒷돈을 요구하는 박종경에게 백지어음을 내밀며, 사사로운 뒷거래는 하지 않겠으나 백성을 구휼하는데 쓰이는 돈이라면 얼마든지 감당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송상에서는 박주명의 인삼 교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도방들의 회합이 진행되고, 이를 눈치챈 박주명은 정치수에게 도방들의 동태를 감시할 것을 지시한다. 하지만, 정치수는 자신이 도방들의 세를 규합하여 박주명을 몰아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머니 한씨가 미금과의 혼사를 서두르자 상옥은 심란한 마음에 다녕을 만난다. 다녕은 상옥을 마음속에서만 그리워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말하며, 상옥과의 모든 인연을 잊겠다고 한다. 한편, 상옥과 다녕의 관계를 알게된 허삼보와 배순탁은 상옥을 말리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정치수는 겉으로는 별일이 없는 듯 박주명을 안심시키면서, 송방 도방들을 회유하기 위한 계략을 진행한다. 정치수는 청국의 진대인으로부터 변통한 자금을 도방들에게 제공하여 신호승, 이영춘, 박광일, 문상천 등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장만칠 들의 도방들이 향후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자 정치수는 그들의 약점과 폭력을 이용하여 그들을 굴복시킨다. 박주명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정치수 몰래 도방들의 동태를 살필 것을 지시한다. 한편, 채연을 찾아온 홍문관 부응교 윤현중은 자신이 당숙이라 밝히고, 부친인 윤성필 대감의 신원에 대한 희망적인 소식을 전한다. 황집사로부터 도방들의 음모에 대한 소식을 들은 다녕은 즉시 송도로 향하고, 박주명 역시 도방들의 회합에 대해 알게된다. 송도에 도착한 다녕은 도방들의 회합을 주도한 것이 정치수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박주명에게 그 사실을 고한다. 정치수의 배신에 큰 충격과 분노를 느낀 박주명은 도방 회합을 통보하고, 정치수를 제압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뒤늦게 정치수에 의해 박주명과 다녕,황집사가 만상에서 쫓겨난 사실을 안 상옥이 산사를 찾지만 그 일행은 이미 송도를 떠났고, 드디어 상옥과 미금이 혼례식을 치룬다. 정치수로 인해 송상에서 쫓겨난 박주명과 다녕은 금맥을 찾기위해 광산을 개발하지만, 갱도가 무너져 인부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몇 달째 노임도 받지 못한 인부들의 불만이 극도에 달할 즈음, 무너진 갱도에서 금맥이 발견된다. 만상은 연경 약령시의 인삼교역을 토대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여 명실공히 조선 제일의 상단이 된다. 인삼 증포 기술자인 박유철은 은퇴 의사를 밝히며 상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한편, 박유철은 장사를 배우겠다며 상옥을 찾아온 홍대수란 자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에 주목한다. 상옥과 대면한 홍대수는 장사는 곧 사람(商卽人)이라고 대답하여 상옥을 놀라게하고, 상옥은 그를 본전 사환으로 일하게 한다. 상옥은 사람의 신뢰가 장사의 기본이라고 말하는 홍대수를 마음에 들어한다. 홍대수는 단시일에 만상의 정황을 파악하여 상옥을 놀라게 하고, 상옥은 그를 시험해보기 위해 외상값의 수금을 시킨다. 한편, 흉년임에도 경상 미곡전이 쌀을 매점하자 한양에서 민란이 발생하고, 만상의 비단전 역시 피해를 입는다. 암암리에 쌀을 매점해 둔 정치수는 민란 발생으로 쌀값이 폭등하면 송상에게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민란에 대한 소식을 접한 상옥은 만상에서 확보해둔 미곡을 시세보다 싸게 거래할 것을 지시한다. 하지만 홍대수는 쌀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만상의 신용에 해가 된다고 조언한다. 상옥은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시세에 맞춰 쌀을 거래하도록 지시하고, 홍대수를 본전 서기로 임명한다. 한편, 의주부윤의 부름을 받은 상옥은 경차관 장명국을 만나 조선 상계의 전망에 대해 논한다. 장명국은 상옥을 자신의 집으로 청하고, 상옥은 장명국의 부인이 되어있는 채연과 재회하는데...
송방의 고리대금으로 인해 기근에 허덕이는 양민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상옥은 근심에 잠긴다. 홍대수는 송방의 고리대금업으로 인한 폐해를 막을 방책으로 전황(錢荒 : 돈의 융통이 잘 안되어 귀하여짐, 돈흉년)을 타파할 것을 제안하고, 상옥은 홍대수의 방책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상옥은 만상의 신용으로 양반들의 돈을 빌려 다시 양민들에게 저리(低利)로 빌려줌으로써 고리대금의 폐해를 막는 동시에 조선 상계의 활성화를 꾀한다. 상옥을 비롯한 만상 행수들은 거금을 가지고 있는 양반들로부터 자금을 변통하는데 성공한다. 한편, 정치수는 고리대금으로 남긴 막대한 이문으로 염전을 불하받아 전국의 소금을 독점하려 한다. 이를 위해 박종경 대감에게 뇌물을 바치며 도움을 청하지만, 대대로 왕실 종친부에서 소유하고 있는 염전을 일개 상단이 불하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거절당한다. 상옥은 양반들로부터 변통한 자금을 양민들에게 저리로 빌려줌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만상 전포의 개설을 추진한다. 만상이 양민들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사실을 알게된 정치수는 충격을 받고, 즉각 전국 송방의 고리대금업을 중단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염전을 불하받기 위한 계획을 구상한다.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홍대수의 뜻을 알게된 상옥은 점점 그를 신뢰하게 되고, 홍대수는 상옥에게 소금을 매입하여 구황염(救荒鹽)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한편, 정치수는 왕실 총친부가 소유하고 있는 염전을 매입하기 위한 계략을 세우는데...
포박을 당해 관아로 끌려가는 상옥과 대수앞에 화적들이 나타난다. 화적들은 자신들을 위해 구황염을 푼 상옥을 용서해달라며 사정을 하고 갑작스런 상황에 모두들 당황해 한다. 관아에선 화적들을 양민으로 귀속시킨 공을 인정해 상옥과 대수를 풀어준다. 대수는 상옥에게 집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자, 상옥은 넉넉하게 여비와 쌀을 준비해준다.산에 올라간 대수는 군비를 마련하기 위해 산속에 있는 광산을 돌아다니며 자금을 조달하고, 다녕은 대수에게 오백냥을 선뜻 건네준다. 황집사는 다녕의 성급한 결정에 걱정을 하는데... 인삼 교역권 배정에서 만상에게 뒤진 치수는 일을 맡은 도방의 냉정하게 책임을 묻고, 만상보다 먼저 인삼을 교역하기 위해 상단을 꾸려 떠난다. 한편, 송상보다 늦게 상단을 준비한 만상과 유상은 산속에서 만난 비적들에게 납치를 당하는데...
진한은 상옥과 함께 있는 대수를 발견하고는, 다녕에게 알린다. 대수의 정체에 의심을 품은 다녕은 상옥에게 대수를 주의하라고 경고하고는 단호히 돌아선다. 상옥은 돌아서는 다녕을 차마 잡지 못한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만 본다. 다녕의 말에 대수의 뒤를 알아본 상옥은 대수의 말에 거짓이 있었음을 알게되고, 대수는 상옥을 거사에 참여시키기 위해 자신의 뜻을 내비친다. 대수의 정체를 알게된 상옥은 석숭 스님이 주신 염낭을 꺼내어 그 속에 있는 솥 정(鼎)자를 본다. 채연의 말에서 그 의미를 깨달은 상옥은 담판을 지으러 역당 무리들과 함께 온 대수를 맞이하는데...
반란군을 잡아 검문하던 판관은 그가 가지고 있던 치부책을 발견한다. 그 치부책에는 반란군에게 자금을 댄 사람들의 명단이 나오는데 그 명단에 박다녕의 이름도 있다. 상옥과 치수는 놀라고 대감은 당장 이들을 잡아들이라고 명령한다. 이에 상옥은 다녕을 구하기 위해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돈을 대었을 수도 있다며 조사를 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지만 부윤은 이들은 참형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치수는 다녕이 반란군에게 자금을 댄 사실을 알고는 이것을 기화로 운산금광을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운산금광이 차명으로 되어있는 것을 발견한 정치수는 운산관아를 찾아가 다녕이 반란군과 연관된 사실을 말하며 군수도 그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 금광을 1년 전에 인수한 것으로 해 달라고 부탁한다. 상옥은 다녕의 참형을 면하기 위해 일단 피신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복태와 억쇠를 시켜 찾아보지만 만날 길이 없다. 다만 이들이 장주골의 암자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옥은 만상 식구들을 피난 보내고 자신은 장주골로 찾아간다. 한편 장주골에서는 정치수가 금광을 차지한 사실을 알게된 박주명은 급히 금광으로 떠나고 남아있던 다녕과 황집사는 관군에 잡히는 신세가 된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본 상옥은 경악하며 안타까워한다. 그때 패퇴하던 반란군이 이들을 보고는 관군을 죽이고 다녕과 황집사를 데리고 떠나는데...
홍경래의 난이 평정되자 상옥은 다녕을 찾기 위해 정주성 일대를 이 잡듯이 뒤지고 다닌다. 그러나 다녕은 보이지 않고 관군에 끌려가는 황집사만 보일 뿐이다. 황집사를 발견한 상옥은 그쪽으로 급히 달려가 다녕의 안전에 대해 물어보는데 황집사 또한 다녕의 소식에 대해 감감 무소식이다. 일단 만상으로 돌아온 상옥은 각 전포에서 양민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싼값에 매각하라고 지시하고 송방의 움직임을 알아보는 한편 다녕과 박주명의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상옥은 명국을 통해 평양감영의 동태를 알아보고 또한 걸립패를 시켜 다녕의 생사를 알아보게 한다. 그러나 들려오는 이야기는 다녕이 죽었다는 이야기뿐이다. 정치수는 운산금광에서 나오는 금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자금사정으로 도방들의 성화가 높아지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방들은 이미 폐광이나 마찬가지 같으니 팔아치우자고 건의하는데 정치수는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한다. 그런데 금광에 가 있던 태출이 돌아와 금맥이 터져 금 오천냥은 족히 생산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이에 정치수는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라도 하듯 도방들을 금광에 불러 잔치를 벌린다. 상옥은 다녕과 박주명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안절부절못하는데 숙천에서 사내가 찾아와 송방의 황집사가 보냈다면서 서찰을 내어준다. 서찰을 확인한 상옥은 급히 숙천 부사를 찾아가 자초지정을 말하고 그곳에 갇혀 있는 박주명과 황집사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박주명은 상옥 앞에 무릎을 꿇고는 상옥의 아버지에 대한 사죄와 조선상계를 어지럽힌 것에 대한 사죄를 한다. 그러면서 박주명은 정치수를 그냥 두어서는 조선상계에 크나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며 정치수의 야욕을 막아달라고 부탁하는데...
홍경래의 난이 평정되자 공이 있는 사람들이 대궐에 든다. 상옥도 주상전하를 배알하고 하사품을 받기 위해 대궐로 초청된다. 순조는 상옥에게 그간의 공을 치하하면서 태천고을의 현감으로 제수한다. 자신은 미천한 장사꾼일 뿐이라며 사양 하지만 순조는 태천고을이 오랜 기근으로 백성들의 생활이 곤궁하니 상옥의 상재로 백성들을 돌보라고 한다. 송방은 진대인으로부터 융통한 자금압박에 시달리게 되고 이를 안 여란은 상옥에게 송상을 차지하자고 제안을 한다. 고민하던 상옥은 관노비 신분으로 전락한 박주명을 찾아가 조선상계를 지키기 위해 송방을 자신의 수중에 두겠다고 한다. 박주명도 대의를 위해 그것이 옳다며 그렇게 하라고 한다. 태천현감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상옥은 책임감으로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상옥은 만상의 조직을 정비하고 도방과 행수를 새로이 임명하고 삼보와 복태를 데리고 태천으로 떠난다. 태천에 당도한 상옥은 그곳의 향반들의 횡포를 보고 이를 고쳐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상옥은 우선 양곡을 갚지 못해 스스로 노비가 된 사람들을 다시 양민으로 복귀시킨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 노비로 생활하는 것이 낫다며 양민으로 되기를 거부한다. 상옥은 태천의 지형이 농사를 짓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옻나무를 심고 나전칠기 수공업을 융성시켜 이런 양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는다. 그러나 향반들의 반발을 사게되고 상옥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한편 절치부심하고 있던 치수에게 상옥의 이런 행동들이 전해지는데 그때 치수의 친구인 이명우가 평양감영에 판관으로 부임해 온다. 치수는 이명우에게 이런 사실을 고하고 이명우는 상옥을 찾아 나라의 근간은 농업인데 어찌하여 양민을 수공업쟁이로 전락시키냐며 당장 그만두라고 하는데...
현감과 기녀로 다시 만난 상옥과 다녕. 둘 사이엔 어색한 침묵만이 흐르고 둘은 서로가 안타까울 뿐이다. 상옥을 찾아온 진한에게 다녕이 관기로 있음을 알리자 진한은 다녕을 도피시키겠다고 한다. 이에 상옥은 둘이 청국으로 들어가라며 배를 준비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진한을 만난 다녕은 상옥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도피하지 않는다. 상옥은 평양 관찰사를 찾아가 다녕이 면천될 방안을 묻지만, 홍경래의 난과 관련된 자는 면천될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들을 뿐이다. 상옥은 다녕의 문제로 안타까워하는데 관찰사와 같이 입궐하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그렇지 않아도 상옥이 기녀를 첩실로 삼으려고 한다는 소문과 태천 향반들과 갈등이 심한터라 이것이 문제되지 않았나 걱정을 하고 대궐로 들어간다. 그러나 순조는 상옥의 선정으로 양민들의 생활이 편 것을 치하하면서 곽산군수로 제수한다. 관찰사는 상옥으로 인해 자신의 신임이 높아진 것에 대한 대가로 곽산군수로 옮겨가는 상옥에게 다녕을 면천시킬 수는 없지만 곽산의 관기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한편 태기가 있어 상옥에게 온 미금은 상옥이 다녕의 문제로 안타까워하자 별당에 원앙금침과 주안상을 차리고는 다녕과 상옥을 불러들여 합방하게 한다. 한편 송방의 재건을 위해 노력중인 정치수와 장득주는 상옥이 곽산군수를 제수 받았다는 말에 더 이상 송방의 재기가 어렵겠다고 낙담을 한다. 마침 그때 홍경래의 난과 관련된 장부 속에서 자금을 댄 사람의 이름은 없는데 천은 2만냥이 적혀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판관 명우는 치수를 찾아간다. 이 정도의 금액을 댈 수 있는 사람은 만상의 임상옥이 뿐이라는 결론을 내린 정치수는 상옥을 찾아가 예전의 송방점포와 십만냥을 내 놓으라고 협박하는데...
상옥과 다녕을 같은 방으로 들이고 밖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미금. 이런 미금은 그저 담담할 뿐이다. 아침에 다시 방을 찾은 미금은 상옥이 이미 동헌으로 떠난 것을 알게 된다. 한편 다녕도 더 이상 상옥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평양감영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이에 미금은 상옥에게 다녕을 위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하는데 상옥은 이제 미금을 두고 다른 마음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상옥과 홍경래와의 관계를 캐던 정치수는 만상의 서기로 일한 홍대수가 홍경래라는 사실과 만상에서 천은 2천냥이 홍경래에게 흘러 들어간 사실을 알아낸다. 이를 안 정치수는 상옥을 찾아가 만상이 차지한 송상의 점포와 천은 10만냥을 내어놓으라고 협박한다. 나아가 정치수는 상옥이 자신의 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며 다시 장사 시작 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다. 한편 정치수의 협박을 받은 상옥은 더 이상 자신이 만상 도방자리에 있으면 만상이 위험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도방에서 물러난다. 그리고 평양 감영을 찾아가 관찰사에게 이러한 사실들을 실토한다. 평양 관찰사는 이명우로부터 역당의 잔당들을 심문하여 이미 자백을 받았다고 보고를 받는다. 관찰사는 잔당을 불러 직접 심문을 하지만 상옥은 모르게 돈을 훔쳐온 것이라고 할뿐이다. 결국 이 사실은 한양에 알려지고 한양으로부터 상옥을 압송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상옥의 국문을 박종경 대감이 맡는데 상옥으로부터 한번도 자금을 받은 적이 없는 박종경은 상옥에게 냉랭하다. 박종경은 상옥뿐만 아니라 만상의 행수들까지 잡아들이라고 명령하는데...
삼보는 상옥을 구명하기 위해 박종경 대감 집으로 간다. 그러나 그곳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다. 그때 삼보는 그곳에서 치수와 석주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송상과 박종경 대감이 연결되어 상옥을 구명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 박종경 대감의 명령으로 두관과 순탁도 의금부로 압송된다. 홍경래와 만상의 관계를 묻는 박종경의 심문에 두관과 순탁은 금시초문이라 전혀 말을 하지 못하지만 박종경은 막무가내로 이들도 하옥시킨다. 뒷날 상옥은 박종경 앞에서 만상의 장부 이야기를 하면서 천은 2만냥이 홍경래에게 들어간 사실을 시인하게 된다. 이에 두관과 순탁은 풀려나게 되지만 조정의 분위기는 상옥에게 점점 불리하게 돌아가고 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다녕은 진한을 시켜 주명에게 서찰을 전해주고 주명은 평소 친하게 지낸 상단에 서찰을 써주면서 전하라고 한다. 이를 전해 받은 각 상단의 도방들은 상옥의 구명을 위해서 연판장을 돌리고 이 소식을 들은 평안도 일대의 백성들도 연판장에 서명을 하여 상옥의 구명을 위해 노력한다. 연판장을 받은 윤정호 대감은 이를 들고 순조를 만나러 가지만 상옥을 참형에 처하라는 상소들을 보고는 낙담한다. 한편 청국이 아편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조선에 홍삼 5천근을 한달 내에 보내달라고 사신을 보낸다. 이 소식에 조선 조정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빠지고 급기야 박종경은 정치수를 불러 송상에서 홍삼 5천근을 마련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정치수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할 수 없이 조정은 상옥의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상옥은 조선 상단의 장래와 신용이 달린 문제라 자신이 맡겠다고 한다. 그러나 박종경은 이 문제는 상옥의 구명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한다.
우의정 윤정호 대감은 양서대란과 관련된 사람들을 재취감하는데 송상 박주명과 다녕 그리고 황대호도 재취감하여 이들의 억울함을 밝힌다. 그러나 박종경 대감은 조정과 주상전하의 권위를 능멸하는 것이라며 이들의 방면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한다. 아울러 상옥에 대해서도 죄를 자백한 이상 빨리 참형에 처하라고 주장한다. 이에 조정대신들도 상옥을 하루속히 참형에 처하라고 순조에게 고한다. 송상 대방 박주명과 다녕이 방면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은 정치수는 이들이 방면될 경우 자신의 자리가 온전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정치수는 박종경 대감을 찾아가 이들이 방면되지 못하도록 도와달라고 한다. 그러나 조정의 분위기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감을 느낀 박종경은 정치수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말한다. 박종경이 자신의 자리를 불안하게 생각한 나머지 정치수의 송상이 조정에 납부해야할 세액을 포탈했다며 송상의 문부를 압수하게 한다. 이에 정치수는 송상의 금전출납단자를 장명국에게 들고 가 박종경이 지금까지 뒷돈을 받은 사실을 전한다. 결국 이 사실은 순조에까지 알려지고 박종경은 좌천되고 조정 중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상옥은 방면된다. 그 외에도 박주명과 다녕도 면천과 함께 방면된다. 상옥은 다시 곽산으로 떠나면서도 다녕과 박주명의 안위가 더 걱정이다. 한편 박주명이 면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송상의 도방들이 박주명을 찾아와 다시 송상 대방을 맡아줄 것을 부탁하는데 박주명은 거절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알아차린 장석주는 정치수에게 이들을 제거하자고 제안하지만 정치수는 홍득주 사건을 말하면서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정치수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왜은을 위조한다. 이 소식을 접한 다녕은 관아에 발고 하자는 말을 뿌리치고 수습에 들어간다. 먼저 왜은을 위조하는 곳을 급습한 다녕은 왜은이 유출되지 못하게 하는 한편 도망가는 장석주를 잡아 관아에 인계한다. 상옥은 만상의 어음을 송상에서 위조한 사실을 알아내고는 정치수를 만나 송상의 모든 점포를 자신에게 넘기고 다시는 상계에 발을 대지 말라고 한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정치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결국 그날 자결로써 인생의 막을 내린다. 다녕은 송상 도방들의 추대로 대방의 자리에 오르고 박주명은 다녕에게 자신의 과욕으로 잃어버린 인의를 다시 찾아 조선 상계의 질서를 유지해 달라고 부탁한다. 상옥도 다녕에게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면서 송상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게 자신도 돕겠다고 한다. 다녕과 상옥. 둘의 오랜 사모의 마음은 끝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상옥은 한 사람을 사모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지우는 것은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다녕을 향한 사모의 마음을 말한다. 이에 다녕은 서로 엇나간 운명을 두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헛된 집착이라며 잊으라고 한다. 상옥도 안타까운 마음은 금할 길 없으나 모든 마음을 접고 만상으로 향한다. 한편 순조는 상옥의 선정이 본보기가 되라며 구성부사를 제수한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미천한 상옥에게 어떻게 부사를 제수하냐며 상소문을 올리고 말들이 많다. 상옥도 자신의 스승이 준 계영배를 생각하면서 사직상소를 올리고 장사꾼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