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참수형을 면하고 관노로 영속된 상옥(이재룡 분)은 밤을 틈타 역참을 탈출하고, 상옥의 도주 사실을 알아챈 추쇄꾼들이 상옥의 뒤를 쫓는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지령산에 오른 상옥은 약초꾼 노인의 집에 숨지만 노인의 밀고로 추쇄꾼에게 붙잡힌다. 관아에 붙잡혀 온 상옥을 유심히 지켜본 납청 유기장 점주는 상옥을 유기장으로 데려간다. 원대장이 되면 노비 신분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주의 말을 들은 상옥은 면천의 꿈을 안고 유기장 일에 전념한다. 한편, 송방 대행수인 다녕(김현주)은 만상이 독점하고 있는 납청 유기장과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상옥이 있는 유기장을 찾아온다. 유기장에서 일하고 있는 상옥을 본 다녕은 황집사(맹상훈)에게 상옥을 찾아볼 것을 명하지만, 때마침 관노비 검속을 피해 역참으로 돌아간 상옥과 엇갈리게 된다. 상옥은 원대장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놋수가락을 내밀며 유기 제작술의 전수를 청하지만 원대장은 상옥의 과욕을 나무라며 거절한다.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친 상옥은 유기장 일에 더욱 전념하며 유장의 꿈을 키워나간다. 점주가 의주 송방에 유기를 납품하기 위해 의주로 간다는 사실을 알게된 상옥은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고자 의주로 동행을 청한다. 원대장의 배려로 의주에 도착한 상옥은 폐허만이 남아있는 자신의 집을 보며 슬퍼한다. 우연히 만난 복태로부터 가족들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은 상옥은 상연(김일웅) 역시 납청 유기장에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납청마을로 돌아온 상옥은 상연과 재회하지만, 심한 화상을 입은채 앓고 있는 상연을 보며 다시금 탈출을 결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