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한지율', 할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전화를 받고 내려간 시골 희동리에서 순경 '안자영'과 마주치게 되는데...
희동리에서 맞는 첫 아침, 지율은 선을 넘는 마을 사람들의 오지랖이 부담스럽기만 한데. 드디어 첫 대동물 진료를 나가게 된 지율과 그를 도우러 온 자영. 끝없이 밀려오는 돼지들을 붙잡아 무사히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까?
희동리를 뒤흔든 도둑의 정체가 밝혀진다. 옆동네 마정리와 희동리 부녀회장간의 싸움에 끼인 지율과 자영, 신경이 곤두선 지율은 자영에게 선을 긋고, 자영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지율이 섭섭하기만 하다.
갈 곳 없어진 유기견을 키우기로 한 자영. 와중에 지율의 시선은 자꾸만 자영에게 향하고, 매번 자영과 얽히는 지율을 탐탁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상현. 집 나간 개를 찾으러 간 자영과 지율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광경을 마주치게 된다. 그 때, 갑자기 지율에게 걸려오는 전화.
상현이 자영에게 고백하는 순간을 봐버린 지율. 더이상 그들의 관계에 끼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지율은 자영에게 다시 선을 긋고, 다친 자영에게 모진 말까지 해버린다. 마음이 더없이 불편한 지율, 자영과의 전화에서 무언가 큰 일이 일어났음을 감지하는데...
사고 소식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지율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되살아난 15년 전의 아픔. 지율이 희동리에서 자영을 만난 해였지만, 지율에겐 잊고 싶은 시간이기도 했다. 애써 잊고 살았던 과거와 마주하는 지율. 그 과거엔 분명, 자영이 있었다.
자영을 기억해 낸 지율과 그 사실을 알게 된 자영. 기억했다고 뭐가 달라지나?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지? 지나온 세월만큼의 두터운 어색함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데, 그 와중에 하게 된 동네 꼬마 선동의 연애 상담. 서로 다른 코칭으로 모든 게 산으로 간다.
기억해 낸 과거와 털어놓은 진심으로 조금은 가까워진 지율과 자영. 생각지 못한 곳에서 처음으로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희동리에서 예고 없이 겪는 일들이 모처럼 좀 즐거워지려는데, 전혀 다른 방향의 일이 예고 없이 닥친다.
자영에게 구김살 없이 다가오는 민. "저 좀 도와주세요!" 세상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민의 기세에 자영은 지율을 향한 자발적 선 긋기에 돌입한다. 그리고 그런 자영 덕에 지율은, 혼란스러웠던 자신의 감정에 이윽고 정의를 내리게 된다.
선을 그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이제는 주체가 안 되는 마음이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 자꾸 안 되는 이유만 찾게 되는 지율의 귀에 윤형의 한 마디가 꽂힌다. "일단 고백부터 해!"
염려하고 부정하기에는 너무 커진 두 사람의 감정들. 드디어 그들의 용감한(?) 연애가 시작된다. 허나, 마냥 용감하기에 희동리는 너무나 희동리인 것. 발칙하게도 비밀연애를 작심한 두 사람. 비밀 유지, 가능하겠지?
조부모님의 귀국으로 장거리 연애의 포문이 열리고, 굳건한 연인에게도 예정된 고난들이 들이닥친다. 불안을 동반한 그리움. 서로를 위해 한 배려가 독이 되어 돌아온다. 이 연애를 지키기 위해선, 의지가 필요하다. 온전한 의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