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는 밤늦게 공희를 찾아온 민기를 보고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며 혼란스러워한다. 한편, 홍단의 검사 날짜가 다가오고, 명자는 자신이 보호자가 되겠다고 자처하며 홍단에게 든든한 의지가 되어준다. 그러던 중 오드리는 단수 곁에 해준이 없다는 사실을 의아해하며 끝내 명자를 찾아간다.
공모전 당선이 무산된 사실을 모르는 가족들은 공희의 정직원 전환을 축하하는 파티를 준비하고, 주리의 얄미운 참견으로 혼자서만 공희의 사정을 알게 된 명자는 속이 크게 상한다. 그러던 와중, 비어있는 단수의 방에 오드리가 찾아오는데. 눈 밑 젖은 채 아들이 사는 방을 보는 모습을 덜컥 들키고 만다.
공모전 결과를 받아들인 공희는 마음을 다잡지만 단수는 용납할 수 없다며 출근을 하지 않고, 단수를 찾아간 민기는 아무것도 뺏기지 않겠다는 의미심장한 각오를 듣는다. 오드리는 단수가 맡긴 검은 양복을 수상하게 생각하는 한편 안 형사에게 중요한 정보를 들은 경태가 오드리를 찾아와 본명을 묻는다.
공희를 데리고 외근을 나간 지나는 괜한 핑계를 대며 맹만두에 방문하고 공희의 옥탑까지 들이닥쳐 단수와 함께 사는지 확인한다. 샤워 중이던 단수는 옷장에 겨우 숨으며 위기를 모면하고, 지나는 이 사실을 민기에게 전하며 공희와 민기의 사이를 방해하려고 한다. 양복 수선을 마친 오드리는 단수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듣는다.
이제야 해준이 죽었다는 사실을 안 오드리는 해준의 묘에서 회한을 토하며 울부짖는데, 그 광경을 본 경태가 오드리의 정체를 알고 충격에 무너진다. 한편 공부가 빈털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 홍단은 이미 내버린 사표를 회수하려고 소동을 벌인다. 민기와 함께 웨딩드레스샵에 가게 된 공희는 결혼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민기에게 목걸이를 선물 받은 공희는 민기와의 결혼을 상상하며 설렌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공희 옆에 서있는 민기의 사진을 보게 된 지나는 참을 수 없이 질투가 나고, 해준의 기일에 황 회장네 집에 가 민기를 만난다. 다 버리고 민기에게 가겠다고 참았던 감정을 터뜨리는데, 민기와 지나가 입 맞추는 걸 단수가 보고 만다.
아무것도 모른 채 민기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는 공희 때문에 단수는 속상해하고, 출근하자마자 민기에게 주먹을 날리며 공희와 헤어지라고 경고한다. 민기는 단수와의 정략 결혼을 확실히 정리하지 않는 지나와 다투느라 공희를 바람 맞힌다. 한편 넋이 나간 채 차도로 뛰어든 오드리를 누군가 구한다.
단수는 공희를 업고 응급실로 달려가고, 공희는 임신 사실을 감추려고 애쓴다. 진지하게 자기 마음을 고백하는 단수를 공희는 더 밀어낼 수밖에 없다. 한편 홍단은 자신을 밀어내는 공부의 이별 통보를 받고 황당해한다. 오드리는 단수에게 편지를 전하려고 하는데. 단수는 마음을 정리하려 여행을 떠난다.
오드리의 편지를 가로챈 황 회장은 오드리에게 찾아가 마지막 경고를 전하고, 단수가 떠났다는 말에 오드리는 좌절한다. 공희의 임신을 의심하게 된 지나는 공희의 산부인과까지 쫓아가는데. 한편 순이는 병원에서 받은 진단을 명자에게 숨기고, 공부는 홍단과의 결혼마저 정리하려고 한다.
공부와 본격적인 결혼 생활을 시작한 홍단은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 노아 때문에 매일이 전쟁통이다. 한편, 주리와 지나의 압박에도 공희의 뜻은 변함이 없다. 패션쇼 날, 피날레에 홀리가 나타날지 이목이 집중되는데, 공희의 간절한 바람에 답하는 누군가가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공희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단수는 민기에게 크게 분노한다. 모든 진실이 드러나자 민기는 지나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단수 역시 공희를 위해 아이의 아빠가 되어주겠다며 나선다. 단수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공희를 불러내고, 공희가 나서는 순간 민기가 나타나 앞을 막아선다.
해준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경태는 공희와 단수가 맺어지도록 두고 볼 수 없어 말리고 나선다. 공희 역시 자신을 선택하면 곤란해질 단수의 상황을 고려해 단수의 청혼을 아프게 거절한다. 한편, 단수가 공희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황 회장 귀에 들어가면서 황 회장은 민기를 조용히 회장실로 불러낸다.
원수 같은 주리와 사돈을 맺게 생긴 명자는 하는 수 없이 주리네 집을 찾아간다. 해묵은 속상함을 쏟아내며 다투는 두 사람. 황 회장의 재촉과 아이의 대한 책임감으로 민기는 공희와의 결혼을 서두른다. 믿고 의지한 황 회장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는 단수는 뜻밖의 장소를 향해 달려간다.
결혼 문제로 얼어붙었던 집안 분위기가 단수의 등장으로 한결 부드럽게 풀어진다. 단수의 마음을 쉽게 받아줄 수 없는 걸 알면서도 공희는 여전히 단수에게 조금씩 흔들린다. 단수의 치기 어린 행동을 두고 볼 수 없던 황 회장은 직접 명자네 집을 찾아가기에 이르고,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과 마주한다.
오드리는 단수를 버리고 떠난 친모가 자신임을 고백하고, 단수만큼은 가슴 아픈 사랑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간청에 공희의 마음이 흔들린다. 한편 공희와 민기의 결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가운데, 단수는 자신을 볼 때면 자꾸만 눈시울을 적시는 오드리에게 의문을 가진다. 그렇게 이십 년간 감춰온 비밀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주리와 명자는 상견례 자리에서 또다시 부딪히며 결혼식 전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단수는 아직까지 주변을 맴돌고 있을 엄마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키워가고, 해준의 죽음이 집을 떠난 엄마의 탓이라 말하는 황 회장에 엄마에 대한 원망이 싹튼다. 한편, 일방적인 결별을 인정할 수 없는 지나는 공희에게 가는 민기를 막무가내로 막아선다.
경태의 고백으로 해준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알려지고, 오드리는 배신감에 몸부림치며 경태를 매몰차게 밀어낸다. 한편 명자는 공희가 가져다준 답바지 음식이 주리가 준비한 게 아님을 알게 되고, 민기와 지나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며 자꾸만 어울리는 모습이 공희에게 수상하게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