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생물학과 교수 정이현은 조교 김금과 함께 김금의 고향 계룡산으로 향한다.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잘 못잔 정이현은 커피를 찾고, 계룡산 중턱에서 선녀다방이라는 기이한 커피집에 들른다. 그곳에서 귀 뒤에 붉은 모래작약을 꽂은 할머니 바리스타 선옥남이 내려준 커피를 마시고 길을 헤매게 된 정이현과 김금은 폭포가 흐르는 연못에 다다르게 된다. 연못에서 할머니 선옥남이 젊은 선옥남으로 변하는 것을 보게 되고 선옥남은 자신을 발견한 정이현과 김금을 넥슬라이스 한방으로 기절시킨다. 차에서 깨어난 둘은 고향집에서 저녁을 먹고 그날 자정, 소원을 빌러 탑돌이를 간다. 그곳에서 다시 젊은 선옥남을 만난 정이현과 김금은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히는데..
비둘기 선인 구 선생의 도움으로 서울로 올라와 이현을 찾게 된 옥남. 잘 곳이 없어 공원에서 잠을 청하려하고 그런 옥남과 점순을 보게 된 김금은 집으로 데리고 가 본인 방을 내어준다. 옥남은 커피 달이는 기술로 이원대학교에서 커피트럭을 운영하던 터주신 조봉대 대신에 바리스타로 취직하는 한편, 이현은 악몽을 지독하게 꾼 다음 날 기진맥진해 하며 김금과 함께 커피트럭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 있는 옥남을 발견하게 된다. 옥남은 이현이 남편인지 알아내기 위해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흘리지만 이현은 무슨 소린지 알아채지 못한다. 옥남은 나무꾼이 죽던 날 나무에 달려있던 향낭을 이현에게 내밀어보는데..
호랑이 점순의 등에 업혀 옥남의 집에 온 이현은 잠결에 ‘점순아, 미안하다. 아비없이 자라게 해서..’ 라 말하고 그 말을 듣고 옥남은 눈물 흘린다. 다음 날, 이현이 일어나니 호랑이가 옆에 자고 있다. 이현은 과학적,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현실을 ‘현실 아님’으로 인지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한편 밤새 이현을 찾아 돌아다녔던 김금은 이현이 무사함을 알고 집에 와서 뻗었다가 허둥지둥 옥남과의 영화 약속을 지키러 나간다. 이현이 남편임을 확신한 옥남은 싱글벙글 식물들과 대화를 하고, 김금은 그것을 보고 옥남이 자기와 통하는 것이 있다고 느낀다. 선옥남이 바리스타가 된 뒤 성업 중인 커피트럭.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가운데 이현이 찾아오고, 때마침 한 학생이 ‘할머니 선녀세요?’라고 묻자, 이현은 옥남을 따로 데리고 나와 선녀라고 답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사람들이 옥남을 놀리는 것이 싫음을 내비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