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후를 유배시키고도 불안한 수양대군 일파는 결국 유배지에서 허후의 교형을 명한다. 왕비 간택을 서두르는 궁정 안. 좌의정 정인지의 맏손녀가 유력하게 거론되나, 정인지의 반대로 무산되고 풍저창 부사 송현수의 딸이 단종의 배필로 간택된다. 성삼문은 혼례 후 경연에 소홀해진 단종에게 경연을 게을리 하지 말 것과 이를 바탕으로 하루 빨리 친정할 것을 간한다. 다시 시작된 경연의 자리에서 단종은 자신 모르게 행해지는 국정중대사가 많다는 사실과 허후의 교형 소식을 전해 듣는다. 단종의 친정 소식이 전해지자 수양대군 일파는 동요하고, 좌의정 정인지는 보위를 수양대군에게 넘길 것을 단종에게 강권한다. 크게 상심한 단종은 도승지 신숙주에게 힘이 될 말을 듣고자 하나, 이미 정인지의 사주를 받은 신숙주 역시 수양대군에게 양위할 것을 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