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적대사는 대풍창 병자의 아들을 양자로 들이고 죽은 아들의 이름인 상화로 부른다. 그리고는 양예수에게 내의원을 떠나겠다고 한 후 세상을 등지며 오늘에 이른다. 도지는 허준을 향한 마음의 병을 앓으며 누워있는 예진에게 탕약을 손수 지어 먹이는 등 정성을 다한다. 보다 못한 오씨는 예진에게 도지가 병수발 때문에 의서도 보지 못하고 며칠째 잠 한 숨 제대로 못 잤다며 왜 도지의 앞길을 가로막느냐며 핀잔을 주고 이에 예진은 착찹해진다. 칡뿌리 행상이 변변치 않아 입에 풀칠조차 하기 힘들어지자 다희와 손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삯바느질이나 허드렛일을 부탁받았던 함안댁도 유의원댁 일 외에는 도대체 일이 없다고 한다. 다희는 무언가 결심한 듯 유의원댁 마님 오씨를 찾아가 허드렛일을 맡겨주십사 하고 이에 오씨는 거만을 떨며 일을 주라고 지시한다. 오씨에게 다짐을 받은 뒤 삼적사에 들른 도지는 문둥병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예진을 발견하고는 놀란다. 도지는 예진에게 산음으로 돌아가기를 재촉하는데... 이때 허준이 나타나자 도지는 냉랭한 얼굴로 예진이 왜 이 곳에 왔는지 알겠다며 마음에서 지우겠다고 하고 만취해 집으로 돌아간다. 예진은 착찹해하지만 허준은 영문을 몰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