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는 구일서와 양태를 찾아와 허준이 홀린 사람처럼 매일 새벽마다 서리를 맞고 들어온다며 뭐하고 돌아다니는지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한다. 허준을 미행하던 구일서와 양태는 이를 알아차린 허준에게 들키고, 허준이 돌아가라하자 구일서는 미쳤다고 하고 양태는 착잡한 얼굴로 허준을 보는데... 그러나 손씨와 다희의 걱정에도 아랑곳 않으며 허준은 안광익에게 의술 배우기에 전념한다. 한편 병사를 돌아보던 유의태는 궂은 일을 마다않으며 병자를 정성으로 보살피는 허준과 다친 사람이 백정이라 멸시하는 유도지를 바라보며 둘을 비교한다. 아들 도지가 예진과 혼인 의사를 굽히지 않자 오씨는 함안댁을 시켜 예진의 신랑을 수소문한다. 함안댁이 나이가 많고 곰보인 신랑이라며 주선을 주저하자, 오씨는 괜찮다며 예진에게 혼사를 다그친다. 그러나 예진은 오씨에게 혼인할 뜻이 없다고 아뢰고, 오씨는 그렇다면 앞으로 도지에게 대하는 자세를 올바르게 하라고 단단히 이른다. 예진은 유의태를 찾아가 삼적대사와 함께 대풍창(나병) 환자들을 돌보고 싶다고 아뢴다. 왜 굳이 벅찬 일을 하려하냐고 하면서 다른 이유가 있냐고 묻는 유의태에게 결연한 자세로 보내달라고 하는 예진이다. 유도지는 예진을 만류하지만, 작심한 예진은 서로의 갈 길이 다르다며 설득한다. 떠나는 예진을 바라보며 괴로워하는 도지인데... 한편 허준은 스승인 안광익의 소원이 사람의 배를 갈라 실제로 오장육부를 보고 더욱 깊은 의술을 다지고 싶다는 말을 뇌리에 새긴다. 허준은 구일서와 양태를 설득, 죽은 송장을 구하기 위해 묘지를 찾지만 묘지기에게 들켜 실패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