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던 은서를 발견했다. 놓치고만 준서는 태석의 숙소에 머물고, 은서는 태석의 개인메이드로서 친구인 준서의 시중까지 들게 된다. 서로의 무언가에 이끌리거나 엇갈리기만 하다가 은서는 부잣집에 선뵈려는 은근한 압력의 현장에서 태석의 손에 추억의 바닷가에 끌려오고, 그곳에서 태석을 찾아 약혼자와 함께 온 준서를 발견한다.
준서의 개인전이 태석의 호텔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은서는 당황한다. 우연히 준서를 만난 은서는 태석과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준서는 태석에게 사실을 묻는다. 기분이 상한 태석은 억지로 은서를 전시회장에 끌고가 일부러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은서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는 준서를 보며 유미는 한숨을 짓는다. 한편 다시는 부탁을 하지 않겠다는 은서에게 태석은 괴롭히기 위해서라도 너와 결혼하겠다고 말해버린다.
병원을 찾은 은서는 자신이 골수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절망스러운 마음에 준서를 찾아가지만 두 달 후 미국으로 떠나자고 유미에게 말하는 준서의 모습에 그냥 돌아선다. 한편 은서의 약병을 통해 사실을 알게된 태석은 병 고칠 기회를 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답답한 마음에 준서를 찾아가지만 사실을 말못한 채 그냥 돌아선다. 한편 계속되는 통증에 고통스러운 은서는 마지막으로 준서를 찾아가 몇 달만이라도 함께 살 수 없냐며 부탁하고...
몇 달만이라도 함께 지내자는 은서를 돌려보낸 준서는 술로 지새우며 방황을 한다. 은서는 치료를 받자는 태석의 뜻에 따르기로 하고, 가족들에게는 서울 호텔에 취직해 떠난다는 거짓말을 한다. 마지막으로 준서를 찾은 은서는 사실을 숨긴 채 태석과 함께 잘 살테니 걱정 말라는 인사를 하고 병원으로 향한다. 한편 준서는 유미의 손이 멀쩡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용서를 바라는 유미에게 미국 가기 전 정리할 시간을 달라며 목장으로 향한다.
병을 고치기 위해선 골수이식 수술이 좋다는 말에 태석은 은서의 병명을 가족들에게 알리며 준서는 모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진통이 심해진 은서는 몰래 목장으로 향하고 먼저 와있던 준서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은서는 끝까지 자신의 병을 숨긴 채 마음으로만 영원히 사랑하자는 약속으로 준서에게 마지막 이별을 고한다. 한편 병원으로 돌아온 은서는 상태가 계속 악화되어 결국 혼수상태에 빠지고, 유미는 망설임 끝에 모든 사실을 준서에게 알리는데...
혼수상태에 빠진 은서를 두고 준서는 병문안 한 번 안오며 담담한 태도를 보인다. 한편 마음을 정리하라는 의사의 말에 온 가족들은 절망하고, 준서가 걱정된 유미의 부탁으로 마지못해 찾아온 태석에게 준서는 자신을 보면 은서가 그대로 가버릴 것 같아 갈 수 없다며 울먹인다. 결국 병원을 찾아온 준서 앞에서 은서는 의식을 회복하고, 둘은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작업실로 향한다.
은서는 준서와의 마지막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고통을 숨기지만, 준서는 그 모습에 더욱 슬퍼진다. 한편 유미는 유학을 결심하고 태석은 행복해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발길을 돌린다. 우연히 준서의 방에서 약병을 발견한 은서는 너 없인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눈물 흘리는 준서에게 바보처럼 죽지 말 것을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 함께 갔던 바닷가를 찾은 은서는 결국 준서의 등에 업힌 채 숨을 거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