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결하려던 정소연은 뜻밖에 아이의 소리에 따라가 보니 한명회패당에게 봉변을 당하고 산속을 떠돌던 하천목의 처 복례가 산골 막사에서 아들을 낳고 숨을 거두고 있었다. 아이를 맡기는 복례에 부탁에 정소연은 차마 자결을 위해 왔다고 말하지 못하고 복례의 임종을 조용히 지킨다. 한편 출세를 위해 권력과 선을 대야겠다고 생각한 한명회는 수양대군에게 쫓겨난 떠돌고 있는 권람을 만나게 된다. 어릴 적 동문수학을 연줄로 권람에게 접근한 한명회는 그를 통해 수양대군에게 접근하여 자기의 야망을 실현하려고 한다. 이에 우선 수양대군의 권력에 대한 속내를 알아보려는 모략으로 소문난 소경점쟁이 홍계관을 수양대군궁으로 다시 보내는데... 그 시각 수양대군은 파진된 성삼문을 찾는다. 왜 수양대군이 자신을 찾았는지 의아해 하는 성삼문과 말없이 웃는 수양대군 사이에는 말할 수 없는 긴장이 흐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