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헌왕후의 병안 때문에 개경에서 급히 돌아온 수양대군은 소헌왕후를 자기 집에 피접시키겠다고 이야기하자 궐내에는 파란이 인다. 소헌왕후은 수양대군에 동조하지만 엄연한 궐내 법모가 있는 법, 세자와 조정신료들은 이를 반대하지만 수양대군은 세자와 격론을 벌이며 소헌왕후를 자신의 집으로 피접시킨다. 이 때문에 중전을 아끼는 세종과 어머니에 효성이 깊은 세자는 수양대군궁에 머물다시피 되고 이로써 조정정사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수양대군궁으로 옮겨지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조정과 수양대군간의 보이지 않는 대결이 계속되는 중 중전의 병세는 더욱 악화된다. 중전의 환후를 좋게 하기 위한 명약을 찾기 위해 각 고을 및 신하들은 바삐 움직인다. 그중 삼군진무소 진무로 금위영 군사들을 훈련시키던 유응부는 단신으로 백년묵은 산삼을 구하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한편 한명회의 마수에 걸렸다가 겨우 살아난 정소연은 자신에게 씌워진 오욕을 씻을 길 없어 고민하다가 금천 외숙부집을 찾아갈 결심을 하고 산속을 헤매다 이번에 화척(백정)형제 무소,무이의 손에 걸려들게 된다. 게다가 정소연의 행방을 끈질기게 찾아다니던 한명회 패당의 귀에 화척 형제가 정소연을 데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