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때문에 영애는 몸도 마음도 무겁다. 가뜩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참에 지순은 자꾸 시비를 걸어오고, 한때 사겼던 원준이 나영과 소개팅을 한다는 소식마저 들려온다. 우울한 영애는 퇴근 후 술 한 잔 하려하지만 아무리 휴대폰을 뒤져도 같이 술 먹어 줄 이 하나 없고. 더 우울해진 영애는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데 하필이면 그 술집에 영애와 같은 신세인 지순이 혼자 들어 와 앉게 된다. 과연 둘은 곱게 술만 마실 것인가? 한편 영채가 몇 년 전, 남자친구와 함께 제주도에 갔었단 사실을 알게 된 혁규는 그 때의 일을 꼬치꼬치 캐물으며 영채의 과거에 집착한다. 참다못한 영채는 이럴 거면 헤어지자고 선전포고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