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허준이 지어준 약을 먹고 눈이 멀었다는 돌쇠는 병사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운다. 진찰을 하던 허준은 돌쇠에게 혹시 부자탕을 또 드린게 아닌가 묻는다. 당혹스러워 하던 돌쇠가 한결 차도가 있길래 그 뒤로도 세 첩을 더 지어 들었다 하자 허준은 암담함에 눈을 감아버리고 돌쇠는 흥분하며 허준에게 어머니를 눈멀게한 책임을 돌린다. 돌쇠모는 자긴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며 눈이 멀면 어떻냐고 하지만 돌쇠는 어머니가 이대로라면 자기는 못 산다고 해 허준은 더욱 괴로워 한다. 의원 일각에서 고통스런 얼굴로 상념에 빠져 있는 허준에게 예진과 오근은 허의원의 책임이 아니라고 하지만 허준은 자신의 안일한 생각이 병자의 눈을 멀게 한 거라고 한다. 대전에서 돌아온 양예수는 김응택이 병을 치료한 걸로 알고 주상전하가 자네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어사주를 내리셨다 한다. 김응택과 송학규는 내심 도지를 살피지만 도지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는다. 혼자 의서를 보고 있는 도지에게 송학규는 어의 영감의 귀에 이 사실이 전해지지 않도록 입조심하라고 하지만 도지는 오히려 겸손한 태도로 그저 나으리의 높은 의술을 전수받기를 바랄 뿐이라고 해 송학규는 흡족해 한다. 한편, 돌쇠는 허의원은 자기 어머니만 돌봐야 한다며 낫을 들고 병사의 병자들을 내쫓는다. 이로 인해 병자들은 허의원이 독한 탕약을 쓴다며 탕약 먹기를 거부하며 유의원이 오면 그때 먹겠다 한다. 이에 예진이 거부하는 사람들은 모두 병사에서 내치라 이르자 병자들은 마지 못해 탕약을 마신다. 유의태는 삼적과 함께 병사에 돌아와 돌쇠모의 병세를 살피고는 탕약을 쓴 한 시간 후에 시침을 하겠다고 한다. 때가 되어 돌쇠 모가 있는 사랑채에 든 유의태는 허준에게 직접 시침을 하라고 지시한다. 이에 돌쇠는 유의태가 침을 놓아주길 바라지만 오히려 호통을 치며 허준의 침술에 신뢰를 보낸다. 주저하던 허준은 조심스럽게 침을 놓고 모든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지켜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