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헌 마당에서 유의태와 마주친 허준은 난감해 하며 그냥 돌아가려 하지만 유의태는 의원이 어찌 환자의 병세를 확인하지 않고 가려하느냐며 따라 오라고 한다. 유의태는 진맥하던 허준에게 무슨 병이냐 묻고 허준은 곽란이란 위험한 병이라 이른다. 이에 유의태는 이방에게 허의원의 독력으로 치유될 수 있으니 너무 심려하지 말라며 자신은 물러가겠다고 한다. 유의원이 예상보다 일찍 돌아오자 예진은 놀라고 유의태는 미소만 짓고 들어가 버린다. 오근이 스승님이 허준에게 밀려나셨다며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자 영달은 이 일이 알려지면 우리 약방은 문닫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을 하고 예진은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마음은 무거워진다. 한편, 허준의 처방으로 사또는 급한 고비는 넘긴다. 관아를 빠져나온 허준은 망설이다 유의원댁에 들어가고 이를 본 장쇠가 스승을 밀어낸 배은망덕한 놈이라며 멱살을 잡고 흔들지만 허준은 그냥 몸을 내맡긴다. 이 소란에 유의태는 밖으로 나오고 병과를 알리려 왔다는 허준에게 냉랭하게 들라 이른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다 유의태는 병과 처방을 묻고 어느새 예전의 문답을 주고 받던 스승과 제자의 분위기가 흐른다. 말을 마친 유의태는 그럼 병사로 가 병자를 살피라 이르고 허준은 감격에 겨워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 소식에 예진, 손씨 그리고 다희는 모두 기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