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쇠 노모의 병으로 발목이 잡힌 허준은 탕약을 만들고 돌쇠에게 처방법을 알려 준 후 봇짐을 챙기고 서둘러 떠날 차비를 한다. 돌쇠는 무릎 꿇고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갈길이 머니말을 구해보겠다고 하자 허준은 믿어 보기로 한다. 시권(과거응시권)을 받은 후 의서를 펼치고 차분히 정리하던 도지는 임오근이 자신도 과거에 응하려 한다고 하자 요행에 기대는 쓸데없는 생각은 버리라며 밖으로 나가 버린다. 말을 갖고 돌아왔어야 할 돌쇠가 포졸에게 포박당하고 허준은 말을 훔쳐오라는 공법으로 함께 오랏줄에 묶여 관아에 잡혀간다. 돌쇠는 미안해 어쩔 줄 몰라하고 옥사에 갇힌 허준은 눈물을 삭이며 허망해 한다. 이때, 관아로 허준에게 치료를 받았던 사람들이 몰려와 사또에게 허준의 석방을 간청한다. 자초지종을 들은 사또는 허준을 풀어주고 예를 갖추며 한양까지 당도할 말을 내준다. 희망의 얼굴 빛으로 말을 타고 숨가쁘게 달려가는 허준이지만... 허준이 과거 시험장에 나타난 시각은 이미 시험이 끝날 무렵이다. 8백리 길을 달려왔다며 허준은 간청해 보지만 헛수고고 옆에 있던 오근과 영달은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한편, 시험이 끝나고 면접에 들어간 유도지는 면접관인 양예수 앞에 무릎을 꿇고 입격만 되면 충성을 닷하겠노라고 밝힌다. 다소 놀란 양예수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당락을 결정하지 말라고 면접관에게 이르고 마침내 유도지는 과거에 합격한다.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유도지는 허준을 불러 술을 권하며 지금의 심정을 이해하겠다면서도 매사 작은 일에 얽매이다보면 큰 일을 그르치기 쉬운 법이라며 실수였다고 훈계한다. 내일 등재한 의원끼리 뱃놀이 연희를 벌이기로 했다며 함께 가자는 도지의 말에 허준은 정중히 거절하며 한양을 떠나려 한다고 아뢴다. 요란한 농악대의 풍악 소리와 함께 내의원에 합격한 도지가 마을로 들어온다. 허준이 낙방했다는 소식을 들은 다희는 암담해 하고 손씨는 실성해 쓰러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