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를 한 듯한 여자, 은재(이은성)가 깨어난다. 은재는 왜 이곳에 왔는지, 왜 기절해 있는지를 밝히지 않은 채 사라진다. 다시 무료하고 재미없는, 돈에 쪼들리는 일상으로 돌아간 무열, 희경, 용수. 그러던 어느 날, 은재가 이 건물 옥탑방으로 이사 온다. 은재가 벽속에서 나온 시체의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뜻밖의 의뢰를 한다. '전에 동생이 유괴당했는데, 그 유괴범이 벽속의 그 시체인 것 같다'라고 의뢰 이유를 밝힌다. 시체와 함께 나온 물건 중 반지가 단서. 반지속 '태백탄광 100주년 기념'이란 글귀... 용수와 희경은 무작정 태백으로 떠난다. 은재는 국과수 직원을 만나 벽속에서 나온 시체가 다지증, 즉 육손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육손이 조씨, 즉 조만기를 찾아낸다. 조만기는 탁월한 갱도 전문가였다. 땅위에서보다 땅밑에서 길을 더 잘 찾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다. 은재는 조만기가 작성한 기록을 갖고 싶어 한다. 무열과 희경. 우여곡절 끝에 조만기의 메모와 일기, 사진첩 등을 받아온 그때 문득 용수가 은재에게 묻는다. '동생이 유괴당했다는 거 거짓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