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은 3년 전, 한 가정의 행복을 송두 리째 앗아간 장애인 성폭행 사건의 실체를 추적했다. 2016년 11월 30일 저녁, 어머니 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당신의 남편은 장애인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전 화를 받은 어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졌고, 둘째 딸 조혜정(가명) 씨는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가 구속되어있는 광주교도소로 향한 어머니와 조혜정 (가명) 씨. 10분 남짓의 짧은 접견 시간 동안 아버지가 울면서 뱉은 말은 변명도, 용 서도 아니었다. “나는 피해자 얼굴도 몰라, 누군지도 몰라, 일면식도 없어.” 그렇다 면 왜 아버지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성폭행한 파렴치범이 되었을까. 사건의 시작은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12월 30일, 사업차 지방에 내 려가 있던 조혜정(가명) 씨 아버지의 집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같은 빌라에 살던 여 성이 만취 상태로 집에 찾아와 “당신이 내 조카를 성폭행했다”며 소란을 피운 것. 만 취자의 난동쯤으로 여긴 그는 직접 112에 신고했고, 성폭행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 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성폭행 피의자로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 피해자는 당시 17세의 미성년자로, 지적 장애 2급이었다. 경찰, 검찰, 재판부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의 억울함을 증명해준 곳은 없었다. 믿었던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에서는 아버지를 구속했다. 구속 상태 로 진행된 검찰의 조사와 재판에서도 아버지의 항변은 묵살됐다. 가족들은 구속적부 심을 신청하려하자 검사가 면박을 줬고, 법원에 현장검증을 요청했지만 “멀다. 재판 부가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