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직접 고쳐가는 오래된 집. 2년에 걸친 지진한 공사가 드디어 끝을 보인다. 본채 창호지를 붙이던 날 지인들을 불러 조촐한 시간은 갖는 부부, 마당에서 작은 연주회가 시작된다. 공사를 하느라 미뤄뒀던 숙제를 하는 부부. 마을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며칠 뒤, 수진 씨 친정어머니가 부부의 집을 깜짝 방문했다. 전과 달라진 집의 모습에 친정어머니는 이제야 한시름 놓으시는데... 길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오래된 집에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빛바랬던 집이 부부의 손길로 다시금 빛이 나기 시작하고 - 느리지만 부지런히 고쳐가는 오래된 집에 이제 부부의 풍경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