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월드컵 응원구호도 아니고, 고3 책상에 붙어있는 주문도 아니다. 잠정백수 남홍주에게는 그저 일상이다. 왜냐하면 그녀가 꾼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홍주는 자신의 꿈도 꾸지만 남의 꿈도 꾼다. 5분 후의 미래도 꾸지만 먼 미래도 꾼다. 행복한 꿈도 꾸지만 끔찍한 불행을 꾸기도 한다. 시도 때도 법칙도 없는 꿈들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홍주의 꿈은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홍주는 꿈속에서 낯선 남자를 보게 된다. 그 꿈에서 홍주는 마치 그 남자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애틋하게 눈물까지 흘리며 달려가 안았다. 처음 보는 남자를 먼저 달려가 안다니! 지금 홍주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중 아닌가?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꿈이다. 그런데, 그 꿈을 꾼 날 아침 앞집에 두 형제가 이사를 온다. 그 형제 중 형인 남자가 바로 그 꿈속의 남자다. 또 이렇게 꿈이 맞아들어가는 걸까? 아니! 양다리는 용납 못 한다. 그 꿈이 이뤄지지 못하게 막아야만 한다.
홍주에게 재찬은 좋은 사람이었다. 남자친구인 유범의 사악한 실체를 알려줬고, 앞으로 닥칠 끔찍한 미래를 막아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찬에게 홍주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세상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 자신의 말을 무조건 믿는단다. 대체 왜? 란 질문에 홍주는 예상치 못한 답을 한다. “나도 그런 꿈을 꾸거든요. 그리고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지죠. 당신처럼.. ” 충격적이었다. 이런 꿈을 꾸는 사람이 또 있다고? 아까까지는 홍주가 믿어줘서 고마왔는데 이제는 믿어줘서 무서워졌다. 그뿐이 아니다. 홍주 말로는 재찬이 구해준 이유가 자기한테 반해서란다. 재찬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무조건 자기한테 반했다며 우기는 홍주! 과연 재찬은 이 착각의 폭주를 멈출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