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도착한 첫날 운명처럼 만난 홍과 준고. 그해 봄, 여름, 가을은 두 사람에게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5년이 흐른 뒤, 한국에서 둘은 우연히 다시 만난다.
지난 5년간 덮어둔 감정들이 홍의 마음을 뒤흔든다. 다시 만난 운명을 붙잡으려는 준고, 그 운명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홍. 둘은 서로 안간힘을 쓰기 시작한다.
홍은 준고와의 재회가 아무 일도 아니라고 계속 되뇐다. 홍을 사랑하는 민준도 그녀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느끼지만, 애써 모른 척 평소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려 한다.
홍이 매일 달리는 길에서 그녀를 기다린 준고. 예상치 못한 준고의 등장에 홍은 내심 놀라지만 애써 그를 외면한다. 3일만 더 지나면, 준고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것이기에.
민준은 결국 준고의 사인회장에 찾아가 준고에게 더 이상 홍을 흔들지 말라 경고한다. 어쩌면 그녀와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준고의 희망은 또다시 멀어져 간다.
준고가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 홍은 그에게 전화를 건다. 마지막으로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준고의 간절한 부탁에 망설이던 홍은 결국 그의 호텔로 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