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인 절도로 출소한지 얼마 안 되는 복수는 아버지의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꼬봉과 함께 소매치기를 하러 나간다. 그러나 복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형사 정달 때문에 쉽지 않은데 결과적으로 보면 정달이 거의 매번 당하기 때문에 둘의 신경전이 만만치 않다. 경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연정을 수술시키기 위해 아이들이 모은 돈을 모두 찾아 돌아가던 도중 경의 지갑을 슬쩍하던 복수 때문에 교통사고까지 날 뻔한다. 실의에 빠진 밴드부 멤버들은 연정의 어려운 형편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어떻게든 돈을 구하려고 해 보지만 쉽지 않고, 우선 급한대로 공연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경에게서 뺏은 돈을 마치 제 돈인 양 유순에게 준 복수는 또 다른 소매치기 대상을 찾아 쇼핑몰 거리로 나선다. 그리고 한 여학생을 표적으로 삼고 활동을 시작하려는데 야외 공연장에서 키보드를 연주하는 경을 발견하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게 된다. 그런데 경에게 연정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 한 통이 걸려오고 충격에 휩싸인 경은 연주를 망쳐버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