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혼만하고 식도 올리기전에 혼자가 된 김판서의 며느리 홍씨는 별당에 갇히다시피하여 수절을 강요당한다. 그러던 어느날밤 홍씨는 숲속에 산책을 나갔다가 박생과 인연을 맺게 된다. 며느리의 실절을 알게 된 임씨부인은 대를 이어 물려받은 은장도를 홍씨에게 주며 가문과 친정에 누를 끼치지 말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