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서찰을 부탁하려고 창녕 성대감 집을 찾은 허준은 아들로부터 성대감이 조정의 부름을 받아 한양에 올라갔고 지금은 벌써 명나라로 동지사를 명받아 떠났을 거라는 말을 전해 듣는다. 절망감에 허준은 강가에서 지난 날을 회상하며 복받치는 설움을 어쩌지 못한다. 집으로 돌아온 허준은 술로 세월을 보내고 손씨와 다희는 이를 안타까이 여긴다. 만취한 채 밤길을 가던 허준은 도지와 오근 일행을 멀리서 발견하곤 몸을 숨긴다. 이때, 삼적대사가 나타나 왜 니가 유의태 문하에서 쫓겨났는지 알겠다고 하자 허준은 나는 죽은 사람도 살린 사람이라며 그래도 그 공로를 다 스승께 돌렸는데 서찰 한 장 받았다고 쫓을 수 있는 거냐고 한다. 이에 삼적대사는 한사람 병자를 살릴 때마다 헛된 욕심과 사악한 마음에서 자신을 구하는 거라며 네 놈은 병자만 살릴 줄 알았지 자신은 살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 말에 멍해진 허준은 멀어져가는 삼적대사를 바라만 보고... 한편, 도지는 이조참판을 지낸 영감의 병을 고치고 와 어머니 오씨에게 자랑스럽게 전하고 함께 기뻐한다. 오씨는 네가 거창에 있는 동안에도 창녕 성대감댁에서 들었다며 그쪽 문중에서 사람을 보내 왔다고 한다. 그럼 허준을 찾은 거 아니냐는 도지의 말에 오씨는 이제 허준은 내쫓겼으니 응당 네가 갈 자리라며 니가 천거만 받는다면 양예수도 무시하지 못할 거라고 하지만 도지는 착찹해 한다. 허준이 개망나니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예진은 고이 간직한 패물을 내다 팔아 쌀을 마련해 몰래 허준의 쌀가마니에 갖다 놓는다. 예진을 수상히 여긴 침모는 예진을 미행하고 이 사실을 오씨에게 일러 바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