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 해도 딴 짓만 하는 학생들. 사라져 버리고 싶다. 템플스테이로 간 해남 절. 묵언수행 중인 정아와 함께 한 조용한 산책에서 마음을 내다 버린다. 큰 숨 쉬며 일, 이, 삼. “하아~이제 좀 살겠네”
음악이 하고 싶은 제자에게 대학부터 가란 뻔한 말을 한 뒤, 사라져 버리고 싶다. 옛 제자 연주의 전시회를 보러 간 군산, 꿈을 응원했던 자신을 발견한다. “해 봐, 계속해 봐”
부산 영화제에 영화를 보러 간 하경. 극장에서 우연히 눈이 마주친 남자와 밀면 집과 헌책방, 지하철역에서 계속 마주친다. 영화 같은 이 만남, 장르는 미스터리일까 멜로일까?
부모님 댁 인터넷이 고장 났다. 상담원과 끝없는 통화에 지쳐 떠난 속초. 서울로 돌아오는 터미널에서 답정너 할배와 언쟁을 치른다. 살아온 vs 살아갈 시간, 교집합은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