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가을 딱 알맞게 여문 ‘잣‘과 통통하게 살 오른 가을 ‘꽃게’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 가을 대표 진미(眞味)를 만나보자 해발 1,200m 고지에서 알알이 여문 가을 산의 보물 ‘잣’ 잣은 풍년과 흉년이 번갈아 나타나는 ‘해거리’ 현상으로 인해 해마다 수확량의 기복이 크다. 흉년을 맞은 올해, 채취할 잣이 없어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영월 태백산 자락에선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잣 수확을 시작했다. 한여름의 폭염마저도 피할 수 있을 정도의 고지대라, 흉년에도 그나마 결실을 맺은 편이라는데. 해발 1,200m 고지에 330만 제곱미터(약 100만 평)의 규모로 펼쳐진 잣나무 군락지. 처서가 지난 후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단 두 달 동안 이뤄지는 수확인 만큼,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 수확을 하려면 하루 온종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아파트 10층 높이와 맞먹는 20~30m 높이의 잣나무 꼭대기에서 7~8m가량의 기다란 장대 하나만으로 수확하는 잣송이. 웬만한 체력과 담력, 균형 감각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더구나 깊은 산중에서 잣을 따다 보니, 험한 산길에 자동차 바퀴가 터지는 등의 돌발사고까지 빈번히 발생한다. 한 알의 잣을 수확하기까지 엄청난 공력을 필요로 하는 황금빛 잣 수확 현장을 따라가 본다. 시간과의 사투, 제철 맞은 꽃게 조업 현장 꽃게는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제철을 맞는다. 금어기가 끝난 9월은 본격적으로 꽃게 조업이 시작되는 시기. 서해 최북단 연평도는 지금 꽃게로 흥한다. 통발과 유자망, 닻자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잡게 되는 꽃게지만 그중에 가장 고된 일이라면 역시 ‘닻자망’ 방식을 꼽을 수 있다. 꽃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