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는 일본 원숭이아빠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먹는 것 앞에선 암컷이고 새끼고 양보가 없는 난폭한 욕심쟁이다. 다들 으뜸수컷을 무서워하고 가까이 가길 꺼려한다. 우리나라를 오랜 세월 관통해온 가부장적인 아버지상과 이미지가 겹쳐진다. 대부분 아직도 아버지는 가까이 접근하기엔 많이 두려운 존재다. 자신도 아버지의 가부장적인 모습을 싫어했음에도 어느새 자기 또한 그런 아버지가 되어 가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랄 때가 많다. 그러나 그런 아버지도 사실은 가족과 어떻게 관계맺음을 해야 할지 서툴러 먼저 벽을 치는 아빠들이 많다. 겉으론 엄하게 보이지만 속정은 깊은 우리네 보통 아버지들처럼, 무리 위에 군림하는 것처럼 보인 원숭이 아빠도 말썽꾼 원숭이가 무리의 암컷과 새끼를 괴롭히면 나서서 응징하고 새끼와 암컷의 털도 골라주는 자상한 모습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