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사는 더벅머리 총각 원범은 산속의 칡뿌리를 캐어 먹고 약수물을 떠 마시며 살아가는 평민 같은 인물이지만 실은 왕가의 혈통이다. 헌종이 승하하자 동네에서 홀대 받던 이 청년은 하루아침에 철종 임금으로 등극한다. 대왕대비와 제조상궁으로부터 궁중의 법도를 배워나가지만, 철종은 강화도에서의 삶과 그곳의 연인 복녀(최은희)를 잊지 못한다. 복녀를 궁으로 데려온 그는 억지로 혼인한 왕비는 뒷전으로 하고 복녀와 함께 궁 밖의 주막에서 흥겹게 시간을 보낸다. 이를 위기로 느낀 대왕대비는 복녀를 강화도로 추방하고, 이에 낙심한 철종은 아픈 몸에도 매일 같이 술을 마시며 몸을 혹사한다. 철종의 병이 깊어지자 왕비는 대왕대비에서 다시 복녀를 불러들일 것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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